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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나의 인도 여행의 기록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기록이 내 자신의 발자취라는 생각이 들어 가다듬거나 각색하지 않고 솔직한 모습 원형 그대로 놓아두고자 한다. > - 지은이 서문 중에서. |
 이윤희
경희대학교 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교수를 거쳐 서일대학 민족문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2년 <여성동아> 에 연재한 <유럽문화기행> 을 <<호주머니에 담아온 유럽>> 이라는 작품으로 출간한 바 있다.
근래에는 에세이, 기행문, 칼럼 등을 많이 발표하고 있으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 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는 여섯번째 인도 여행과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한 탐방을 기획하고 있다. 저서로는 <<호주머니에 담아온 유럽>> <<한국민족주의와 여성운동>> <<한국민족문화와 의식>> <<한국사 강론>> 등이 있다. |
 -지은이 서문
1. 아그라
2. 델리
3. 캘커타
4. 바라나시
5. 부다가야
6. 뭄바이
7. 아잔타 & 엘로라
8. 고아
9. 마이소르
10. 방갈로르
11. 마드라스
12. 퐁디셰리
13. 네팔
14. 파키스탄 |
 캘커타 - 인도의 상징적인 도시 캘커타
서부 인도의 관문이 뭄바이라면 동부 인도의 관문은 캘커타이다. 뭄바이는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로서 영국 제국주의의 지배하에서 인도의 산물과 재화가 주로 뭄바이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서구식의 번창한 산업도시로 발달하였지만 캘커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였다.
캘커타 하면 으레 떠오르는 모습은 차들과 사람들이 뒤엉켜 지나가는 북적이는 도시의 풍경이다.
나는 이미 인도를 몇 번째 방문했는데 연구 논문 자료 수집을 위해 인도를 방문해야 하는 기회가 다시 나에게 주어졌을 때 이번에는 캘커타를 통해서 인도의 참모습을 들여다보리라 마음먹었다. 미얀마 양곤에서 캘커타까지 비행 시간은 하늘에 떠 있는 시간만 1시간 40분이었다.
캘커타 공항이 덤덤 에어포트에서 슈바스 찬드라 보스 에어포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슈바스 찬드라 보스는 간디의 비폭력주의와는 반대로 폭력을 신봉한 사람이었다. 그는 파시스트 세력에 동조했던 사람으로 2차 대전 중에 국외로 탈출해서 히틀러 정권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가 다시 인도에 잠입하기 위해서 싱가포르로 향하다가 비행기가 실종되어버렸다.
그가 이곳에서 활동을 하였지만 그의 출생지도 아닌 캘커타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인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공항을 슈바스 찬드라 보스로 개칭한 것으로 보아 간디와 국민회의가 주도한 인도 독립 운동에서 완전히 도외시당했던 그의 폭력 혁명론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
 | ◈ 출간 의도
인도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는 책
새해 벽두부터 우리를 긴장시켰던 인도 대륙은 인도 분리 독립 이후 끊임없는 내전 가능성을 내포한 위험한 지역이다. 특히 1947년부터 세 차례의 전면전을 치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결국 지난해 말에도 개전 초읽기 상태에까지 들어갔다. 또 빈민들이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고, 힌두와 이슬람이라는 통합할 수 없는 종교의 대립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일련의 현상만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운, 너무나 광활한 곳이다. 인도는 위험한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잠재력이 꿈틀대는 나라이다. 이윤희 교수의 [호주머니에 담아온 인도]는 인도의 아름다움과 인도의 역사, 그리고 인도인들의 현재의 삶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기행문이다. 이 책은 인도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200여 장의 칼라사진으로 보는 생생한 인도의 모습
지금까지 출간된 인도 관련 서적들은 인도 역사나 인도 관광가이드와 같은 전문서적을 제외하면 명상순례 여행이나 '정신세계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인도를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표면적인 현실보다는 인도를 받쳐주는 근원적인 사상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책들의 의의는 인도인들의 삶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다 하겠다.
이윤희 교수의 인도문화기행은 기존의 인도 기행문학과는 관점을 달리한다. 즉, 인도인들의 표면적인 삶을 여과 없이 그대로 서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판단하도록 그 역할을 맡기고 있다. 1되 들이 스텐레스 통을 들고 이 골목 저 골목 구걸을 나서는 걸인들, 그와는 반대로 빵과 옥수수 밀가루 등속의 곡물을 소에게 주는 사람들, 소똥과 온갖 오물이 질퍽하게 젖어 있는 골목, 허술한 호텔들, 노점상, 과일가게, 아직도 잠에서 깨지 못한 부랑아들.
일반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버스 투어 등을 통해 주요한 인도 관광지를 여행하지만, 여기서 작가가 보여주는 것은 인도인들의 어쩌면 유쾌하지 못한 모습과 독특한 그들만의 관습, 그리고 과거 정신문화의 유토피아라고 불리던 인도와는 다른 현재 인도인들의 모습이다. 편견으로 바라보던 인도의 모습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인도의 주요 도시 열두 곳과 인도가 분리 독립되기 전 인더스 문명의 옛 자취를 간직한 네팔과 파키스탄을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며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함께 수록된 200여 장의 칼라 사진은 읽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샤 자한 왕의 깊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즈마할 궁전, 천년의 고도(古都) 델리,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와 불교의 성지 부다가야, 인력의 한계를 시험하도록 만드는 장엄한 아잔타와 엘로라의 석굴과 선정적인 조각들, 고아 해변의 아름다운 모래사장, 인도 남부의 관문 마드라스 등과 함께 하늘 아래 첫 왕국 네팔, 인더스 문명의 대표적 유적지 모헨조다로 유적을 간직한 파키스탄의 모습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인도는 실로 광대한 땅덩어리에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나라다. 약 200년 동안 영국의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그들만의 전통적인 문화를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인도 국민은 분명 물질 문명이 아닌 정신 문화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간의 행복이란 결코 재물의 많고 적음, 물질 문명의 혜택 정도에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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