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10여년 간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쓴 작품으로는 <내일은 맑을 거야> <아 발해> <바리왕자> <아기장수 우뚜리> <꾀보 막동이>등이 있습니다.
조혜란 (그림)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우리 옛 그림의 맛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ㅗ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사물놀이> <삼신 할머니와 아이들>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 <똥벼락>등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1. 천하제일의 명당자리 - 가리산 한천자 이야기
2.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 소백산 죽령에 얽힌 이야기
3. 관세음보살이 지켜 준 아이 - 오세암 이야기
4. 목숨을 앗아 간 욕심 - 금부엉재에 얽힌 이야기
5. 도깨비가 만들어 준 연못 - 오가리살 이야기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이날도 단양 고을 원님은 어떻게 하면 죽령의 도적들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에 잠겨 있었어. 그때 웬 할머니가 찾아온 거야.
원님은 할머니가 억울함을 하소연하러 찾아온 백성인 줄 알고,
"할머니,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하고 물었어.
그런데 할머니는 대꾸도 하지 않고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원님이 앉아 있는 동헌 마루 위로 성큼성큼 올라오는 거였어. 그리고는 원님의 한쪽 귀를 쑥 잡아당기더니만 조용조용 속닥거리는 게 아니겠어?
그 말은 듣고 원님의 얼굴에 기쁨이 차 올랐어. 할머니는 바람인 듯 연기인 듯 홀연히 사라져 버렸어.
할머니는 그 길로 죽령으로 올라갔어. 그리고는 이쪽 저쪽 골짜기를 향해 냅다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어.
"다자구야, 엄마가 왔다!"
"들자구야, 엄마가 왔다!"
어찌나 목소리가 크던지 소백산 깊은 골짜기가 '부들부들' 몸살을 앓는 것 같았어. 산 속의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던 도적들이 그 소리를 들었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어 보는 이상한 소리였지.
여러분들은 곧 신비로운 힘을 빌리고 지혜를 발휘하면서 어려운 삶을 이겨 내는 이야기, 산신령의 도움으로 도적 떼를 물리치는 이야기, 도깨비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 세상엔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등 많은 전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