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에서 일어난 완전 범죄
폭설로 묶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14명의 승객은 도저히 빠져나갈 수도 없으며,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제한된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살인사건-, 우연히 이 사건을 맡게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범인은 분명히 승객들 중에 있을 텐데, 그들은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하얗게 눈 덮인 발칸 반도를 배경으로 사건은 점점더 어지럽게 펼쳐지고, 일치되는 듯하면서도 좀더 파고들면 모두 어긋나는 승객들의 증언-, 포와로의 회색의 뇌세포는 과연 어디까지의 가능성에 도전할 것인가?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교묘하게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1]. 사건
1. 토로스 급행 열차의 주요 승객
2. 토카틀리안 호텔
3. 포와로, 사건을 거절하다
4. 심야의 비명
5. 범죄
...
[2]. 증언
1. 차장의 증언
2. 비서의 증언
3. 하인의 증언
4. 미국인 부인의 증언
5. 스웨덴 여자의 증언
...
[3]. 포와로, 앉아서 생각하다
1. 범인은 누구인가
2. 10가지 의문점
3. 명백한 증거
4. 여권의 기름 얼룩
5. 드라고미로프 공작 부인의 세례명
...
-작품해설
토카틀리안 호텔
"맨 끝 쪽에 있습니다. 선생님 침실은 제일 끝에서 두 번째 칸이니까요."
포와로는 복도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야만 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침실 밖으로 나와서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마치 시계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공손하게,
"실례합니다."
를 되풀이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겨우 자기가 묵을 방에 도착했다. 침실 안에는 토카틀리안 호텔에서 본 키 큰 젊은 미국인이 손을 쭉 뻗고서 옷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는 포와로가 들어오자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잘못 들어오신 것 같군요."
그리고 나서 프랑스 어로 되풀이했다. 포와로는 영어로 물었다.
"해리스 씨입니까?"
"아닙니다. 제 이름은 매퀸입니다. 저는..."
그때 포와로의 등 뒤에서 침대차 차창의 미안한 듯하면서도 숨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이 기차에 빈 칸이 없어서 이분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함께 지내셔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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