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악마의 화신으로 여겨지는 화폐를 천사도 악마도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화폐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화폐는 역사적으로 다만 '진화'해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15세기에서부터 20세기까지 귀금속과 화폐의 역사를 살핀 이 책은 귀금속의 발견과 탐사가 경제와 역사의 상호작용에 의지했음을 보여준다. 금과 화폐의 장기 지속과 파국적 변동에 대한 실증적 보고서.
피에르 빌라르
1906년 출생. 지리학으로부터 출발하여 역사학으로 연구방법을 전환했다. 경제학자 프랑수아 시미앙, 경제사가 에른스트 라브루스, 아날 학파의 창시자 뤼시앙 페브르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그는 아날 학파에 공감하여 「아날」에 많은 기고를 했으나 이 학파의 역사가들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마르크스주의적 접근방법을 고수해온 역사가이다. 전공은 스페인 경제사로서 영어권과 불어권에서 보다는 스페인어권에서 더 유명한 역사가이다.
주요 저서로는 세권으로 된 <근대 스페인에서의 카탈루냐: 국민적 구조의 경제적 기초에 대한 탐구>(1962)가 있으며 이 책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된 중요한 저서이다. 사론(史論)집으로는 <구축 중인 역사학, 마르크스주의적 접근과 콩종크튀르의 문제>(1982)가 있다.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과 사회과학고등연구소(EHESS)의 교수를 역임했다.
- 서론
1. 세계사 속의 금
2. 원시시대와 고대세계
3. 중세에 대한 몇 가지 고찰
4. 콩종크튀르와 가격 변동, 1450-1500
5. 아프리카 금 그리고 제노바, 스페인, 포르투갈의 지리상 발견
6. 포르투갈에 의한 금 무역의 조직과 스페인의 지리상 발견의 기원
7. 스페인의 지리상 발견과 안틸레스 제도의 금
8. 금과 콩종크튀르, 1450-1530
9. 가격혁명의 시작
10. 가격혁명의 전파 : 상업의 순환망
11. 귀금속과 포르투갈 무역
12. 가격혁명의 전파 : 아메리카의 금과 은
13. 아메리카의 귀금속 : 콜롬비아와 멕시코
14. 포토시
15. 우앙카벨리카와 아메리카 은의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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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록
- 역자 후기
- 인명 색인
스페인에서의 금과 은
개인들의 금과 은
여기에서는 서인도로부터 본국으로 송금했던 정복자, 식민정착자, 이주자, 행정관리들의 금과 은 그리고 다른 한편의 상인들 소유의 금은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식민화 초기에 정복자들과 식민정착자들은 자신들에게 자금을 대준 전주들에게로 송금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정복사업이 흔히 사적인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러한 자금 지원이 제노바 은행가들과 벨저 가문 같은 독일 상사에 의해서 이루어진 경우에는 금과 은이 당연히 다시 외국으로 수출되어 투기활동의 자금이 된다. 그러나 자금 지원이 성속의 고위 인사들이나 국왕의 측근에 의해서 이루어진 경우 스페인 사회는 위로부터 직접적인 이익을 보게 된다. 이렇게 획득된 부는 일차적으로 사치품에 소비되었다.
그보다 약간 낮은 단계에 있는 정복자 자신들과 그 병사들, 이민자들, 광산채굴권자들(우리는 이들이 수가 많고 다양하다는 것을 보았다)은 얻거나 탈취한 모든 금속을 아메리카에 그대로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했다. 재산을 모은 식민지 관리들도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스페인으로 유입된 금과 은은 스페인 내에서 투자되었다. 서인도에 의해서 부유하게 되었던 에스트레마두라의 소귀족 저택은 비록 약간의 촌스런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는 하지만 카세레스, 바다호스, 트루히요, 메리다 같은 소도시에 장대한 분위기를 지금도 부여하고 있다. 저택의 일부 장식은 그 저택의 기원이 서인도에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집의 문장에 도가니를 새겨둔 세비야 발명가를 생각해보라. 살라망카에서는 문과 창문의 틀에 야만인의 모습을 새긴 저택들도 있다.
<< '돈'으로 조망한 서유럽 역사 >> [문화일보 / 편집부]
1450년에서 1920년에 이르는 서유럽의 역사에서 금과 화폐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 갔을까. 이름하여 '돈'의 역사다.책은 화폐와 귀금속을 경제메커니즘의 한 요소로 파악하는 흥미로운 분석을 시도한다.전형적인 아날학파적인 역사서라고 할 만하다.'돈'이란 핵심어를 가지고 역사의 한 줄기를 조망해보는 것.책은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 돈의 역사다.
저자 피에르 빌라르는 아날학파적 문제의 틀을 가진 프랑스의 역사학자.프랑스 소르본 대학과 사회과학고등연구소의 교수를 역임했다.
책은 주로 국제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금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다.특히 유럽 지리상의 발견과 정복의 배후에 놓인 금과 은의 역할,그리고 약탈한 귀금속의 유입이 서유럽 경제에 미친 충격을 분석한다.
이어서 17∼18세기 유럽경제를 선도했던 국가들인 네덜란드와 영국,프랑스 등에서 새로운 은행 및 재정제도의 등장과 발전을 추적한다.또 19세기에 일어난 골드러시가 국제통화체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했는지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김현일 옮김.
이 책은 서유럽의 역사 속에서 금과 화폐의 원천과 그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고대와 중세 사회에서 금과 화폐가 수행한 역할을 조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유럽의 지리상 발견과 정복의 배후에 놓인 금과 은의 역할 그리고 약탈된 귀금속의 유입이 서유럽 경제에 미친 충격을 분석한다.
이어서 17-18세기에 유럽 경제를 선도했던 국가들, 즉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에서 새로운 재정제도들의 등장과 발전을 추적하고 19세기의 골드 러시가 국제통화 체계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에서 빌라르는 역사적인 현상으로서의 화폐와 귀금속을 그리고 경제 메커니즘의 요소로서의 역사적인 현상들을 역사가로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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