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살면 언제나 그대로일 뿐이다! "아유, 똥 냄새. 더러운 쇠똥구리는 가서 똥이나 먹어." "얼레리꼴레리 쇠똥구리들, 똥 구슬에서 나왔대요." 어느 날 참나무 숲 곤충들은 뿔쇠똥구리 해뿔놀이를 놀려 댔어요. 해뿔이는 씩씩대며 맞받아쳤어요. "닥쳐! 우리는 해님 구슬 속에서 태어난 해님 자손이야." 곤충들은 해뿔이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빈정댔어요. "네가 해님 자손이면 햇빛을 먹고 살아야지, 왜 쇠똥을 먹고 사니?" "맞아. 네가 진짜 해님 자손이면 자라서 해님이 되어야지!" 해뿔이는 곰곰 생각했지요. 쇠똥구리가 해님 자손이면 커서는 해님이 돼야 마땅하잖아요. 마침내 해뿔이는 해님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박윤규 1963년 산청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오월문학상에 소설이,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뒤 장편 동화 <산왕 부루>를 펴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깊은 사고와 통찰력 넘치는 글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고단한 환경을 극복해 가는 굳센 자아상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자연을 아끼는 애틋한 마음과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내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나치게 조직화된 사회와 물질문명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 본성을 탐구하고 참된 성장을 꿈꾸는 길을 이웃과 독자와 더불어 함께 가길 소망한다. 지은 책으로는 <황금나무> <내 이름엔 별이 있다> <주목나무 공주> <버들붕어 하킴> <재상> 등과 창작 강의록인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가 있다.
정민아 (그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다. 그동안 <까만콩떡이 될 뻔한 최현호> <시간 먹는 시먹깨비> <황금 똥을 누는 아이> 들에 그림을 그렸다.
- 작가의 말
1. 쇠똥구리 전설 2. 해님의 아가들 3. 개망초 쇠똥 밭 4. 쇠똥 오르기 시합 5. 대왕 해님구리와 맞서다 6. 참나무 숲의 싸움 7. 해님이 되고 싶어요 8. 뾰족산 전설 9. 실베짱이의 노래 10. 짝짓기 축제 11. 별이 춤추는 연못 12. 그대로 살면 언제나 그대로일 뿐이야 13. 개미귀신과 두더지 14. 꽃이 된 매미 15. 뾰족산 꼭대기 16. 장수하늘소 17. 가시버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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