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주옥같은 동화 다섯편이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보통 사람보다 열 배나 힘을 들여도 이백 미터를 사십 분 동안 겨우 갈수 있는 마리코 이야기' 등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지은이 ㅣ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1934년 일본 고베 시에서 태어나 오사카 학예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17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한 뒤, 교실에서 접했던 어린이들의 생명력을 그린 작품들을 발표하여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다.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우리집 가출쟁이>,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모래밭 아이들>, <태양의 아이>, <하늘의 눈동자>, <바다의 노래> 등 감동적인 작품들을 여럿 남겨 일본의 국민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1978년에 <혼자만의 동물원>으로 쇼각칸 문학상을, <태양의 아이>로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을 받았고, 1979년에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등의 작가 활동에 대해 제1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무도 모른다
기저귀는 6학년
대장의 친구
외톨이 동물원
밋짱을 돌려줘
이 책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쉬고 있는 것도 모두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죠. 그러니까 억지로 헤엄치게 하는 건 아주 나쁜 일이라는 걸 여러분도 잘 알겠죠?" 가메야마 씨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들은 뭔가 나쁜 짓을 한 듯이 작은 목소리로 "네에." 하고 대답했다. 가메야마 씨는 아이들보다 어른들더러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펭귄은 사실 고래처럼 새우나 보리새우를 먹지만, 동물원에서는 그런 먹이를 먹일 수 없기 때문에 냉동 전갱이나 청어를 줍니다. 말하자면 여러분이 먹고 싶은 반찬이 있는데, 그것을 먹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펭귄도 참고 있으니까, 펭귄을 보러 온 여러분도 조금은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아이들도 큰 소리로 "네-에!" 하고 힘차게 대답했다. 소년은 그런 가메야마 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가메야먀 씨는 소년을 보고 문득 생각했다. -p.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