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친근하고 신나는 주제 중 하나인 '똥'. 이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인 똥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똥 눌 곳을 찾아 헤매 다니는 토끼 릴리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똥이 마려워진 릴리는 아무데나 뛰어들어 쭈그리고 앉지만, 매번 그 자리에는 다른 동물들이 이미 차지하고 있다. 급해진 표정, 그리고 결국 똥을 누고 났을 때의 가뿐해 하는 표정이 귀엽게 처리되었다. 건강한 똥을 누는 릴리의 건강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통해 똥이 지저분한 금기의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고 친근한 이야기 소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다.
저자 - 테아 람바 - 중앙아프리카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는 독문학을 전공, 첫 책이 <나 여기 똥 눠도 돼요?>이다.
그림 - 레기네 알테고에르 - 뮌스턴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프랑스푸르트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1992년부터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작은 <부활절 선물> 등이 있다.
쿵짝쿵짝, 벌써 서커스가 시작되는지 음악 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럼 이제 모두들 서커스 천막 안에 있겠구나! 마침 적당한 풀숲이 보였습니다. 모양도 꼭 화장실 같아요. 릴리는 이번에도 누가 있을까 봐 조심스레 나뭇잎을 헤쳤습니다. 아니, 앞발로 열심히 흙을 뿌리고 있는 저 시커먼 녀석은 누굴까? 고양이구나! 똥을 흙과 모래로 깨끗하게 덮은 고양이는 앞발을 탁탁 털었습니다. 저렇게 깨끗한 걸 좋아하는 고양이가 왜 쥐를 못살게 굴까? 릴리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가진 고양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여기도 아니구나."릴리는 또 다른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