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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따뜻해지는 어느 착한 사람이야기.
KBS <인간극장>,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못 다한 감동과 웃음! 우리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했다!
정신연령 여덟 살, 정신지체1급 장애인, 가난한 노총각.....
그러나 기봉씨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마라토너가 꿈인 그는 오늘도 엄마를 위해 달립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모자란 아들과 늙은 어머니, 사람 人자로 서로 기대어 사는 소박하도 따뜻한 두 모자 이야기. |
 김서영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놀이치료사로 일하다가 1990년대말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 <숫자 세기> <리오> <너에게 늘 모자람 것> 등이 있으며 현재 살아가는 일과 글 쓰는 일에 애쓰고 있다. |
 - 여는 말 / 어느 날, 맑은 영혼은 만났을 때
1. 달릴 때가 제일 좋아
2. 엄마 죽으면 어떡해
3. 바다가 보이던 내 고향
4. 난 행복해
5. 지금 우리는, 이 다음에 나는 |
 오늘도 달린다 (48 P)
이장님은 완주 기념 메달과 주최 측에서 전달한 약간의 격려금, 그리고 선물을 내민다. 이장님은 엄마의 목에 메달을 걸어드리고, 메달을 쓰다듬으며 엄마가 또 묻는다.
"일등 갔슈?"
"일등 했슈. 아주 잘 뛰었슈."
그제서야 엄마는 소리 내어 크게 웃으신다. 아주 기뻐하신다.
"아주 꼴찌 가는 중 알았어, 난. 여러분들 이렇게 갔는데 꼴찌 하문 기분 나쁘지. 안 돼."
늘 달리기만 하는 아들에게 핀잔만 했었는데, 그 달리기로 일등을 했다니 엄마는 아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장애를 가진 아들 때문에 애태우던 날들이 얼마였던가. 부족한 자식이 가장 큰 효도를 한 셈이다.
"엊저녁에 걱정 많이 했쥬?"
"꼴찌 가는 중 알았슈. 근력 없어서."
"어매 덕에 일등 했잖아유."
이장님은 다시 한 번 기봉 씨가 일등 했음을 강조한다. 왜 사실대로 말히지 않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장님은 이렇게 대답했으리라..
"일등 했으니까 일동 했다구 하지. 기봉이가 일등이여. 아주 자랑스러워. 힘들다고 중간에 그만둬 버리면 어쩌나, 빨리 갈라구 무리하다가 픽 쓰러지면 어쩌나 얼매나 걱정했는 중 알어. 20키로가 장난인감? 골인했다는 거, 2,500명 중에 117등 했다는 거 대단한 거여. 성한 사람도 힘든게 마라톤 아녀. 기봉이가 다 뛰고 하는 말이 한 바퀴 또 뛸수 있댜. 기봉이한테는 일등이여. 늠름하게 골인했으니께 일등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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