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미술에 얽힌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의 미술 장르 가운데 회화와 조각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리스 회화 편에서는 공방 이야기, 그림 가격, 화가들의 일화에 얽힌 고대 미술이론, 도기 기법 등을 소개했다. 조각 편에서는 고대 그리스 조형론에서 중심에 서 있는 폴뤼클레토스의 '카논'에 집중했다. 지은이는 그리스 미술의 사회적 배경과 이론적 뿌리를 더듬어 감상과 해석의 실마리를 제안했다. 제욱시스, 파라시오스, 아펠레스 등 천재 화가들의 이야기와 그리스 조각의 특징을 설명하였다. 또한 다양한 미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리스 조각이 서양미술사에 끼친 영향을 담았다. 이밖에도 그리스의 조각가 테오도로스의 이야기와 피티아의 아폴론, 큰 창을 든 남자, 아테나 프라마코스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 ㅣ 노성두 1959년에 태어나 한국외대 독일어과와 쾰른 대학 철학부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성신여대와 숙명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강의했으며 2004년 현재 서울대 미학과 강사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론'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제34, 35, 36권'(1999), '브루넬레스키의 1차 원근법 시연'등 삼십여 편이 있다. 지은 책으로 <보티첼리가 만난 호메로스><천국을 훔친 화가들><유혹하는 모나리자><고전미술과 천 번의 입맞춤> 등 삼십여 권이 있다.
그리스 회화
그리스 도기
그리스 조각
파라시오스는 아펠레스, 제욱시스와 더불어 그리스 회화의 병성을 전설로 올려놓은 천재화가 삼총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기원전 5세기 말의 제욱시스는 그림 속에 포도송이를 그려서 새들이 날아들었다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고, 로도스의 화가 파라시오스와 경합을 벌인 이야기도 널리 회자되었다. 기원전 4세기 코스의 거장 아펠레스는 완성된 그림 위에 투명 유약을 덧칠해서 마감하는 기법을 고안했는데, 그것은 그림 속의 흰색을 돋보이게 하고 그림에 먼지 때가 달라붙는 것을 막고, 또 강한 색채를 부드럽게 만들어서 보는 사람으리 눈을 피로하지 않게 했다고 한다. 알렉사드로스 댕왕의 궁정화가로 활동했던 아펠레스에 대해서는 수많은 일화들이 전해지는데, 구렁이를 그려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들을 쪼았다거나, 암말을 그렸더니 마구간의 수말이 그림을 덮치더라는 식의 감쪽같은 환영주의 미술에 관한 전설은 훗날 근대 미술의 본받을만한 본보기로 널리 인용되었다. -p.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