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 시의 우수성은 무엇보다도 일재강점기 국내외 유이민의 비극적 삶과 해방 직후 귀향이민들의 비극적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침으로써 민족적 삶의 모순구조를 비판적으로 형상화해 낸 데에 있다.
특히 그의 시는 삶의 구체적 현장성을 이야기적인 배경과 시적 주인공이라는 장치를 통해 반영하는 한편, 냉정하면서도 진지하고 진솔한 목소리로 서정성을 잃지 않음을써 우리 현대시사의 전개과정에서 리얼리즘 시의 토대를 정당하게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용악
1914년 함ㅂ구 경성에서 출생하여 일본 동경 上智大學에서 수학하였다.
1935년 <신인문학> 에 '패배자의 소원' 을 발표하여 등단했으며, 첫 시집 <분수령> 이후 <낡은 집> <오랑캐꽃> <이용학집> <이용악시전집> 등을 냈다.
[1] 분수령
1. 북쪽
2. 나를 만나거든
3. 도망하는 밤
4.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5. 포도원
...
[2] 낡은 집
1. 연못
2. 검은 구룸이 모여든다
3. 너는 피를 토하는 슬픈 동무였다
4. 밤
5. 아이야 돌다리 위로 가자
...
[3] 오랑캐꽃
1. 오랑캐꽃
2. 불
3. 노래 끝나면
4. 벌판을 가는 것
5. 집
...
[4] 오월에의 노래
1. 오월에의 노래
2. 노한 눈들
3. 우리의 거리
4. 하나씩의 별
5. 그리움
...
[5] 푸른 한나절
1. 너는 왜 울고 있느냐
2. 패배자의 소원
3. 다방
4. 오월
5. 어둠에 젖어
...
- 해설/박윤우
- 연보
- 참고서지
病 (22 ~ 23 P)
말 아닌 말로
병실의 전설을 주받는
흰 벽과
하아얀
하얀
벽
화병에 시들은 다알리아가
날개 부러진 두루미로 밖에
그렇게 박에 안뵈는 슬픔 -
무너질 성싶은
가슴에 숨어드는
차군 입김을 막아다오
실끝처럼 여윈 사념은
회색 문지방에
알 길 없는 손톱그림을 새겼고
그 속에 뚜욱 떨어진 황혼은 미치려나
폭풍이 헤어드는 내 눈앞에서
미치려는가 너는
시퍼런 핏줄에
손가락을 얹어보는 마음 -
손끝에 다？는 적은 움직임
오옹 살아 있다
나는 확실히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