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의 시집.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 등 여전히 애송되고 있는 박인환의 대표작들을 담은 시집이다. 마리서사 시절의 낭만과 관련된 풍문들, 후반기 동인회를 둘러싼 얘기들, 환도 후 감상적 실존주의와 폐허의식의 물결에 휩싸인 명동을 누비고 다닌 명동백작이라는 별명, 불행한 요절 등 가십 차원의 화려한 풍문을 넘어서 박인환 시 세계, 시작품 자체를 올곧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황갈색 계단을 내려와 모인 사람은 도시의 지평에서 싸우고 왔다 눈앞에 어리는 푸른 시그널 그러나 떠날 수 없고 모두들 선명한 기억 속에 잠든다 달빛 아래 우물을 푸던 사람도 지하의 비밀을 알지 못했다.' - '지하실' 중에서.
박인환 (朴寅煥)
1926년 8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上東里)에서 출생. 낙원동 입구에서 서점 「마리서사(馬莉書舍)」를 경영. 이때부터 김기림·오장환·김광균(金光均) 등 선배시인들과 알게 되었고, 김수영(金洙瑛)·김경린(金璟麟)·김병욱(金秉旭) 등과 교육관계를 맺었다. 1946년 시 「거리」발표. 1947년 시 「남풍」, 산문 「아메리카 시논」을 「신천지」에 발표. 1948년 「마리서사」 경영을 그만 둠. 4월에 동인지 「신시론」창간에 김경린 등과 함께참여. 진명 출신의 이정숙(李丁淑)과 덕수궁 앞뜰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뿌렸다. 1956년 작고후 시집 <목마와 숙녀>와<박인환 전집>이 간행되었다.
1. 목마(木馬)와 숙녀(淑女)
기적(奇蹟)인 현대
목마와 숙녀
세 사람의 가족
최후의 회화(會話)
낙하(落下)
영원(永遠)한 일요일
회상의 긴 계곡
일곱 개의 층계
센티멘털 쟈니
검은 신이여
불행한 신
미래의 창부(娼婦)
밤의 노래
벽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1953년의 여자에게
의혹의 기(旗)
눈을 뜨고도
행복
미스터 모(某)의 생과 사
거리
지하실
2. 태평양에서
수부(水夫)들
태평양에서
십오일 간
충혈된 눈동자
어느 날
어느 날의 시(詩)가 되지 않는 시
여행
에베레트의 일요일
이국항구
새벽 한시의 시(詩)
다리 위의 사람
3. 고향에 가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어린 딸에게
한 줄기 눈물도 없이
검은 강
고향에 가서
신호탄
무도회
서부전선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새로운 결의를 위하여
어떠한 날까지
이 거리는 환영한다
4. 불행한 샹송
식물
세월이 가면
가을의 유혹
서정가
식민항의 밤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불행한 샹송
사랑의 Parabola
구름
열차
침울한 바다
장미의 온도
세토내해(瀨戶內海)
죽은 아포롱
정신의 행방을 찾아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남풍
인천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