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처럼 잠시 여유가 있는 틈을 이용해 소설을 읽다 보면 꽤 불편한 점이 많다. 읽었던 대목이 생각 안 나 앞부분만 반복해 읽게 된다든지, 흥미로운 대목에 도달했을 때 책을 덮어야 한다든지, 너무 몰입해 읽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친다든지 하는 일들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소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짧지만 흥미롭고, 한번 재미있게 보고 쓱 치워버릴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다. 1985년의 하와이는 이런 생각에서 기획된 소설집이다. 누구나 쉽게 집어 들어 읽고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소설. 이 소설집을 통해 잠시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
프롤로그
정육점을 털다 미드나잇 블루스 통조림 핫도그 존재의 의미 금강 용사의 검 쾨니히스베르크 다리 아이스크림 요리사 진공관 그녀 피넛 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마크싱어 해시 브라운의 급습 카포에라 외계 문학 브라운 대작전 오타쿠 고양이를 탄 달팽이 석판 회춘 탐험대장 박두식 다이어트 사라진 양말 메타인지 평행 우주 서퍼스 하이 빨간색 양말 미치니코프 시간여행자 상남자 학원 타임 루프 벤저민 메시지 타임머신 비밀 은퇴 슐츠 브로콜리 지령 시간이 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