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지구와 그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생명들을 아끼는 마음을 아이들이 가지도록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컴퓨터 오락과 비디오 만화 영화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자칫 자신의 세계만을 소중히 여기고 메마른 정서를 가지기 쉽다. 이 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매만져 주는 창작 동화집이다.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 동물과 식물이 나누는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 황폐화되고 있는 환경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깨우침이 담긴 18편의 이야기가 부드러운 파스텔톤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손춘익
손춘익 선생님은 1940년 포항에서 태어났습니다.1966년에 조선일보와 매일신문에 동화가 당선된 후 많은 단편 소설과 동화를 발표하셨습니다. [포항 문학]편집인이자,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로 계십니다. 그동안 소천아동문학상, 경북문화상 등 많은 상을 받으셨습니다. 작품으로는 [어린 떠돌이],[새를 날려 보낸 아저씨],[작은 톱니바퀴의 연가],[바위 앞에 선 사람들] 등이 있습니다.
1.그 마을의 부자 소나무
2.숲 속 다람쥐의 옛집
3.농부와 들개
4.아파트 단지를 떠난 샘이네
5.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 추장
6.하얀 무지개
7.하느님의 눈물
8.새끼 염소와 꽃
9.질경이가 사는 땅
10.할아버지가 본 그림들
11.부처님의 알 밤
12.돌아온 아기 게
13.꿈 실은 통통배
14.개구쟁이 워뚜
15.바다로 간 고양이
16.노루와 할머니
17.젊은 산타 클로스들 이야기
-해설
숲 속 다람쥐의 옛집
어느 숲 속 외딴 오막살이에 한 사냥꾼 할아버지가 검둥이와 야웅이를 데리고 살았습니다. 검둥이는 두 귀가 쫑긋하고 덩치가 큰 시커먼 사냥개였고, 야웅이는 송곳니가 날카롭고 흰 털에, 검고 노란 얼룩이 박힌 암고양이였습니다. 검둥이는 냄새를 잘 맡고 걸음이 날쌔고, 야웅이는 또 귀가 밝고 날렵했습니다.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숲은 아름다웠으며, 또 워낙 마음씨 좋은 사냥꾼 할아버지와 늘 함께 있었으므로 그 곳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었답니다.
봄이 왔습니다. 봄은 숲이 다시금 싱그러워질 때입니다. 햇빛은 따스하고 바람은 부드러우며 또 비가 잦아, 나무마다 초록빛 새싹이 뾰족이 움터 나고 온갖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어떤 나무나 꽃에서는 예쁜 열매가 맺히기도 한답니다. 그러데, 그 오막살이에 갑자기 식구가 불어났습니다. 야웅이가 새끼를 낳은 것이었습니다. 모두 네 마리였습니다. 새끼들은 여간 귀엽고 앙증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사냥꾼 할아버지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는 싱글벙글거리며 큰 바구니에 헌 옷가지를 깔아 야웅이가 그 속에서 새끼들을 기르도록 해 주었습니다. 야웅이는 그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새끼들을 껴안고 누워 젖을 먹이기도하고, 이따금 붉고 긴 혓바닥으로 새끼들을 하나하나 핥아 주곤 했습니다. 새끼들은 잘 자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