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어린이용 장편동화. 강진이는 오늘도 소꼽친구 은수를 생각한다. 바다가 죽고 뻘밭이 죽어서 먹고 살기가 막막해지자 어른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났다. 그 래서 은수도 마을을 떠난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다시 바다를 살리자고 나서는데. 환경 장편동화.
박상률
1959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81년에 전남 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와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 ´문학의 해 기념 1억 3천만원 고료 불교 문학상´ 희곡 부문을 수상했다. 지금은 다양한 인간의 삶을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로 그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숭의 여자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지도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진도 아리랑》, 《바람으로 남은 엄마》, 《봄바람》이 있으며, 인물 이야기책 《석주명》, 《조영래》, 《풍금치는 큰 스님 용성》 들이 있다.
한병호 (그림)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 예술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제6회 어린이 문화 대상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서울 테헤란 국제 그림 원화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는 한국 출판 미술가 협회와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도깨비 방망이》,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해치와 괴물 사형제》 들에 그림을 그렸다.
1. 좋은 소식
2. 바닷내음
3. 이상한 소문
4. 민지네 반
5. 늦가을의 허수아비
6. 조무래기들
7. 따뜻한 눈사람
8. 대보름 제사
9. 마지막 종소리
10. 선생님의 편지
11. 새 학교 새 선생님
12. 봄을 재촉하는 바람
13. 공자님 말씀
14. 감자꽃 피는 마을
15. 사춘기
16. 가을 바다
17. 돌아온 노랑이
18. 다시 울리는 종소리
이상한 소문
옛날부터 장에 오갈 때나, 무거운 짐을 이거나 등에 진 장꾼들은 으레 이 고개에서 잠깐씩 쉬며 땀을 들이거나 담배를 한 대씩 피우며 다리쉼을 했다. 이 고개에 서면 까치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 고개를 까치고개라고 부르기 시작한 걸로 까치마을 사람들은 짐작하고 있었다.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면 누구 할 것 없이 그 고개를 넘어야 했다. 그래서 까치고개는 이제 "한숨고개"가 되어 버렸다. 올 가을 내내 얼마나 더 많은 집이 까치고개를 넘어갈지, 마을 사람들은 그 고개를 보면 한숨부터 내쉬었다.
은수네처럼 낮에 조그마한 짐차라도 불러서 몇 안 되는 세간살이라도 싣고 고향을 떠나는 집은 그래도 괜찮은 편에 속했다. 많은 집들이 세간살이를 미처 챙길 새도 없이 숟가락 밥그릇 몇 개, 이불 보따리 한 짐만 겨우 챙겨서 밤을 도와 넘어갔다. 말로만 듣던 야반두주했다.
읍내 부잣집이나 수산물 도매상인들로부터 빚돈을 얻어 쓴 사람들은 대개 이처럼 몸만 빠져 나갔다. 미리 이사 간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빚에 얽매여 옴짝달짝도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바로 어제까지 학교에 나왔던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 누가 전학을 가는지 미리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