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의 타히티 기행(원제: Noa Noa)>은 고갱이 자신의 작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 타히티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수기와 마오리 족에게서 구전되어 온 고대 신화를 문학적으로 가공한 것이다. 원본은 고갱이 자신의 스케치북에 직접 손으로 쓴 팔체와 여백에 그린 삽화(대부분 수채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원본은 그간 루브르 박물관의 데생 보관질에 보존되어 있있는데, 1951년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각 나라에서 번역 출판될 때 원본의 텍스트만을 취한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이 책이 처음 출판될 당시의 환경 때문이었다. 타히티에서의 1차 체류를 마치고, 고갱은 1895년 10월 갑작스레 프랑스로 귀향하여 이 책을 출간하려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출판계에서는 책의 내용과 그림이 지나치게 '외설적' 이라고 판정하고 출판을 거절한다. 고갱은 하는 수 없이 친구의 도움을 얻어 자비 출판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스케치북 속의 대부분의 삽화와 고갱이 특별히 제작한 목판학 열점 모두 실리지 못한 채 출간, 불구 상태로 나오고 만다.
그러다가 1995년 존 밀러에 의해 <고갱의 타이티 기행(원제: Noa Noa)> 오세아니(Oceanie) 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고갱의 타히티 체류기간 중 제작된 목판화 열 점과 스케치북 속의 수채화 상당 부분이 복원 출판되었다. 이번에 서해문집에서 번역 출간한 <고갱의 타히티 기행>은 바로 이 오세아니(Oceanie) 판을 원본으로 삼았다.
반동적인 유럽 문명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 고갱의 정서가 배어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갱의 타히티 기행>은 고갱 자신의 자연 숭배와 타히티 사회와 원주민의 고결함에 대한 예찬이다. 세밀하면서도 경쾌한 고갱의 문체는 여백에 삽입된 수채화와 예술혼을 담아낸 목판화와 함께 천재 예술가의 영혼을 새삼 느끼게 한다. 고갱을 소재로 했다는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이 쓴 서문도 인상적이다.
1848년 파리에서 태어나 1903년 타히티이 히바 오아 섬에서 사망. 폴 고갱은 선원과 주식 거래인을 거쳐 화가가 되었다. 처음에는 고흐와 마찬가지로 인상주의 화풍에서 출발하였으나, 점차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 상징주의-종합주의로 그 영역을 확대시켰다. 후기 인상파 시대를 선두에서 이끈 그는 뛰어난 색채 구사와 굵은 윤곽선의 강인한 모델, 원시주의와 단순화된 양색을 통해 에드바르트 뭉크,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많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1. 관활한 대양 속의 고독한 섬 , 타히티 2. 타히티의 노래 3. 타히티에서의 결혼생활 4. 타히티의 전설 5. 고기잡이 축제와 바다의 전설 6. 프랑스에로의 귀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