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를 친구로 둔 어린이들이 희생과 봉사를 억지로 해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희생과 봉사는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와야 되는 것이지 누가 시킨다고 해서 생겨나는 게 아니지요.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장애아뿐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이 겪을 수도 있는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저학년 창작동화입니다.
고정욱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1992년 문화일보 문예사계에 단편소설 <선험>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습니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써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내는 한편, 성균관대학교와 수원 카톨릭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 <괜찮아>같은 어린이책을 썼습니다.
벡남원 (그림)
1968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 동안 <내 친구 꼬마 용> <오늘 재수 똥 튀겼네> <한국생활사박물관>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 개학날 맡은 임무
2. 가방 두 개 멘 아이
3. 영택이 잘못이 아닌데
4. 쓸쓸한 생일 잔치
5. 달라진 영택이
6. 모범 상장
달라진 영택이 (76 P)
"그래, 네 덕분에 우리 영택이가 엊그제 여수에서 무사히 올라왔어. 영택이가 너 깜짝 놀래 준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안 했지."
"영택이는요?"
"안에있어. 영택아, 석우왔다!"
영택이 어머니가 집안에 대고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영택이가 마당 한가운데로 걸어 나왓습니다.
"아니, 영택아!"
석우는 매우 놀랐습니다. 양쪽 팔에 목발을 짚어야 간신히 걷던 영택이가 짧은 지팡이 하나만 짚고 걸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영택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습니다.
"나, 너랑 같이 학교 가려고.... 나 이제 옛날보다 빨리 걸을 수 있어."
"그, 그래. 축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