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73년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동아일보에 연재한 <분단 반세기>를 제목을 바꾸고 약간의 오류를 수정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김병익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성장했고,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생활(1965~1975)을 했고, 한국기자협회장(1975)을 역임했으며 계간 <문학과지성>동인으로 참여했다. 문학과지성사를 창사(1975)하여 대표자로 재직해오다 2000년에 퇴임한 후 현재 문학과지성사 상임고문으로 있다.
문학평론가로서 <숨은 진실과 문학>,<열림과 일굼>,<전망을 위한 성철>,<상황과 상상력>,<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등 9권의 평론집을 간행한 저자는 문화비평가로서 <지성과 반지성>,<문화와 반문화>,<부드러움의 힘>,<우공의 호수를 바라보며>,<페루에는 페루 사람들이 산다>,<지식인됨의 괴로움>등의 비평집과 산문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문학상/대한민국문화상/팔봉비평상 등을 수상했다.
- 다시 <한국 문단사>를 내면서
- 초판 서문
[1] 싹트는 신문학 운동
1. 육당과 최초의 신체시
2. 2인 문단 시대
3. 춘원과 첫 장편 <무정>
4. 춘원과 허영숙
[2] 열기로 다지는 저항 문단
1. <창조>의 출현
2. 요한의 <불노리>
3. 동인의 문학열
4. <폐허>파의 등장
.....
[3] 그늘 속에 난숙하는 현대 문학
1. 프로 문학 동맹 결성
2. 소설 건축설 논쟁
3. 카프의 내분과 논쟁
4. 민족주의 문학 운동
.....
[4] 시련과 격동의 소용돌이
1. 친일 문학과 어용 단체
2. 춘원의 변절 행위
3. 춘원 훼절의 여운
4. 식민지 문학의 일본 진출
.....
[5] 열린 시대의 문학을 향해
1. 6.25와 전시 문단
2. 실의에 젖은 피난 문단
3. 전후 세태를 반영한 사건들
4. 폐허에서 풍요로
.....
- 한국 문단사 연표
- 찾아보기
- 후기
신여성과 기생
술에는 으레 여자가 따른다. 더구나 20년대 지식층에는 운명론적인 부부 관계를 타파하는 연애지상주의가 풍미하고 있었다.
바로 자유 결혼을 논문으로 소설로 앞장서 제창한 춘원 이광수 자신이 은의 관계로 맺어진 본처와 이혼하고 여의사 허영숙과 북경으로 사랑의 도피행을 감행한 끝에, 재혼에 성공함으로써 이론으로 주장하던 자유 연애를 몸소 실행하는 본보기를 보였던 것이다.
이런 만큼 초창기 문인들의 여성 관계가 복잡했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성의 해방'과는 다른 문제였다. 연애의 테마는 봉건적인 가족 구조의 전근대성을 탈피하는 1차적인 강령이었고, 더구나 신식 교육을 받은 '개화인'들에게 그것은 대부분 근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전통적 관행에만 매여 있는 구식 아내와 여러 가지로 화합할 수 없는 현실적인 불만의 탈출로였던 것이다.
또한 축첩제를 인습적으로 용인해온 아내들은 하이칼라 남편들의 외도를 숙명처럼 받아들였고, 신여성과 기생들은 당대 최고의 지식층이었던 문인들과 즐겨 어울려 주었다.
현재 한국 문단사 (1908-1970) (문지스펙트럼 - 우리 시대의 지성 5-015)에 등록된 서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