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외톨이입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별로 인기도 없어요. 부모님은 동생만 이뻐하고, 사춘기 언니는 늘 문제나 일으키고, 마린이 집에 있으나 없으나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요. 마린은 가출도 해 보고, 숲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사는 상상도 해 보고, 심지어 지붕에서 떨어져 죽으면 어떨까 상상도 합니다. 마린이 없어져도 세상은 변함없이 행복하게 돌아갈 것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진짜 나를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건 가족과 친구들 입니다. 내가 없는 우리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 세상은 내가 있을 때만큼 그렇게 멋지거나 행복하지 않답니다.
일바 칼슨
일바 칼슨은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 나라 스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칼슨은 스웨덴 아동문학가들 중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입니다.
칼슨의 첫번재 작품은 고등학생 때 숙제로 낸 글이었는데, 책으로 발표되고 나서 그해 최고의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책은 독일에서 <토바>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엄마 내가 없어져도 좋아 (50 P)
아빠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이제 많이 컸으니까 빨대로 먹지 않아도 되지만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자 아빠가 좋아하면서 웃었다.
"그렇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커피에 우유를 따른 뒤에 아빠는 빨대를 집어 주었다. 끈적끈적한 테이블에 아빠와 나란히 앉은 나는 다리를 흔들어 댔고 아빠는 커피를 지었다. 아빠는 숟가락을 한 번 빤 다음 다시 잔 위에 올려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