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로버트 뉴턴 펙이 열두세 살이었던 유년시절의 확대경을 통해, 동심의 세계에서 어른으로 막 눈 떠 가는 과정을 한 폭의 잔잔하고 투명한 수채화처럼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 가난한 농가에서 자라며 겪는 일이 담담히 그려지고 있다. 애정과 존경이 기반이 된 가족애와 서로 돕고 불편을 함께 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따뜻하다. 소년 로버트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고, 의젓함을 갖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인생을 참됨을 일깨워 준다.
로버트 뉴턴 펙
미국 버몬트에서 출생. 특히 청소년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이며, 이 책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요작품 「Path of Hunters」 「Millies' boy」 「Soup」 「Fawn」 「Wild Cat」 「Soup and Me」 「Last Sunday」 「Justice Lion」 「Soup for President」 「Soup's Drum」 「Soup on Wheels」등이 있다.
4월 1일 만우절, 그 시간에 나는 학교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집 위에 있는 오래 된 폐광 근처의 언덕을 올라가면서, 사탕단풍나무 가지를 막대기로 두드리며 에드워드 대처에게 욕을 마구 퍼부어 댔다. 쉬는 시간에 그놈은 내가 입고 있는 셰이커 옷이 이상하다며 놀려 대는데도 나는 그놈에게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꽁무니를 빼 버린것이다. 말콤 선생님이 시작 종을 울릴 즈음에는 벌써 집까지 절반 온 상태였다.
나는 돌맹이 하나를 주워 들어 가시 덤불을 향해 있는 힘껏 던지며 생각했다.
'때가 오면 에드워드 대처를 향해 이렇게 힘껏 돌멩이를 집어 던질 거야. 엉덩이를 걷어차서 지구 끝으로 날려 버리겠어. 셰이커 교도를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본때를 보여 주고 말겠어. 다시는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거야. 꼭 복수할 거야.'
그 때,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뇌리를 흔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홀스타인 젖소 한 마리가 곤경에 처해 있었다. 우리 이웃에 사는 태너 아저씨네 소였다.
태너 아저?愿？그 소를 '행주치마'라고 불렀다. 온몸이 검디검은데, 앞가슴에서 배꼽 부위에 이르는 부분만 하얀 점이 촘촘히 박혀 있어 깨끗한 행주치마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