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소년과 엄지 소녀」는 성냥갑에 딱 들어가는 소년 이야기인 「엄지 소년」의 다음 이야기다. 엄지 소년을 납치했던 로페스를 두쫓는 가운데, 엄지 소년과 그의 친구들은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제의받는다. 엄지 소년이 겪은 일들은 어떤 대본보다 흥미진진한 것이라서, 엄지 소년은 자기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서 열연한다. 그리고 영화를 계기로 예쁜 여자 친구도 찾는다.
저자 - 에리히 캐스트너(Erich Kastner) - 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는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어린이책 작가이다. 그는 독일의 남동부인 드레스덴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캐스트너는 독일이 나치즘으로 혼란을 겪을 때에, 나치에 저항했던 지식인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어린이들한테는 캐스트너의 이런 명성보다도 그들의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하는 어린이책 작가로 더욱 유명하다. 특유의 날카로운 재치와 유머로 어린이들의 세계를 아주 잘 이야기하여 전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 덕택에 탁월한 이야기꾼이 캐스트너는, 1960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캐스트너가 쓴 동화로는 「하늘을 나는 교실」 「에밀과 탐정들」 「에밀과 세 쌍둥이」 「5월 35일」 「핑크트헨과 안톤」 「에리히 캐스트너가들려 주는 옛이야기」들이 있다.
역자 - 이희재 - 이희재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 수료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왕자와 거지」 「아기 사슴 플랙」 「핑크트헨과 안톤」 「엄지 소년과 엄지 소녀」들이 있다.
- 친애하는 어린이 여러분께
1. 지문은 진짜 답변은 가짜 2. 영화만큼 기발한 현실 3. 협상은 괴테 방식으로 4.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사업 5. 각 분야의 늙은 토끼들 6. 영화가 할 수 있는 것 7. 왕이 된 엄지 소년 8. 조르겐클라인 빌라와 글뤼뷔름헨 빌라 9. 엄지 소년, 엄지 소녀를 만나다
- 옮긴이의 말
지문은 진짜, 답변은 가짜
슈타인바이스 반장이 말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두 악당에 관해서 알아낸 내용은 언급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자들의 여권과 비행기표, 지문을 갖고 있지요. 여권은 가짜입니다. 목적지는 마드리드였고. 하지만 나는 그자들이 마드리드에 계속 머물러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맥스헨이 말했다.
"그래도 지문은 속일 수가 없잖아요. 지문은 언제나 진짜라구요."
맥스헨은 책상 한복판에 놓인 재떨이 가장자리에 걸터 앉아서 두 다리를 대롱거리고 있었다. 야콥 후르티히가 맥스헨의 말을 뒷받침했다.
"바로 맞았어!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지문을 갖고 있거든. 쌍둥이라 하더라도 지문은 서로 다르지. 경찰은 전에 감옥에 갇힌 적이 있는 사람한테서 지문을 받아 놓거든. 새 지문과 그때의 지문을 비교하고, 그럼 고민거리가 깨끗이 풀리지."
반장이 물었다.
"너희는 우리가 잠을 잤다고 생각하니?"
반장은 보는 사람의 가슴이 미어지도록 하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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