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자가 직장에 간 사이 일곱 아이들을 돌보는 멋진 아빠사자의 이야기. 선장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는 대야에 바다를 만들어 주고,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 아이는 로켓에 매달아 날려보내 준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창 밖으로 오줌을 누는 아이도 있는데, 아빠사자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돌보아 준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알려 주는 책.
야노쉬
폴란드 국경 지방에서 태어난 야노쉬(19311～)는 열세 살 때부터 10년간 대장간과 공장 등지에서 일하며 어렵게 그림 공부를 했다. 화가이며 동시에 작가로 활동한 그는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BIB) 황금 메달 상을 두 번이나 받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 프랑스 청소년 도서상 등 그림책과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권위있는 여러 상을 받았다.
야노쉬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거친 터치의 그림과 그와 대비되는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철학적인 내용을 전하는 작가이다. 원색에 가까운 강한 색채와 마치 어린이가 그린 듯한 어색한 그림이 친근감을 준다.
일곱 아이를 둔 아빠사자가 있었습니다. 엄마사자는 직장에 나가 돈을 벌어 왔지요. 일곱 아이들은 얼마나 몸집이 작은지,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도 아주 힘들 정도였답니다.
아침 여섯 시가 되면 아빠사자는 거리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씻겼습니다. 필러는 씻는 건 딱 질색이어서 툭하면 책상 밑에 숨곤 했지요. 아빠사자는 정확히 일곱 시 삼십 분에 엄마사자에게 뽀뽀를 해 주었습니다. 엄마사자는 다른 가족들보다 좀 더 오래 자는데, 밖에 나가 힘들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엄마사자는 아침을 든든히 먹은 다음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했습니다. 엄마사자는 회사에서 사장님이었어요. 아빠사자가 엄마사자에게 소리쳤습니다.
"여보,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게 이따가 전화 좀 해 줘요."
그러자 엄마사자가 소리쳐 대답했습니다.
"그런 말말고 아이들이나 행복하게해 줘요. 엄마처럼 말이에요. 여보, 알고 있지요? 아이들이 즐겁고 기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