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엄마는 공부하러 비행기를 타고 멀리 외국으로 떠났다. 엄마가 해 주었던 많은 것들을 이제 번하는 아빠의 도움으로 그리고 또 혼자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 학교 준비물도 혼자 챙겨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목에 걸고 다니던 열쇠로 문도 혼자 따고 들어와야 한다. 그런 번하에게 어느 날 조그만 강아지 상하가 생긴다. 늘 엄마의 보살핌만 받던 번하가 상하를 제대로 돌봐 줄 수 있을까? 번하와 친구 상하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일들로 꾸며진 이야기이다.
글쓴이 ㅣ 이청해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 KBS방송 문학상을 받았으며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빗소리><숭어><플라타너스 꽃> 장편소설 <초록빛 아침><아비뇽의 여자들><체리 브라썸><오로라의 환상 1,2>등이 있다.
그린이 ㅣ 허구 1970년에 태어나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했다. 6년간 유치원 교사로 재직했으며 1997년 MBC동화문학상 단편부문에서 수상하며 등단했다. YMCA 어린이 독서지도와 논술강의를 했으며 현재 동화작가의 모임 '우리누리'에서 어린이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새록새록 재미있는 세계 옛이야기> <창의력학습지 티치코치> <멋지구나 삐요삐요> 등이 있다.
엄마와 아빠의 말다툼
엄마의 출발
아빠와 둘이서
외로운 나날
집짓기
다가오는 정
고집쟁이 친구
손짓
바람의 흔적
새 인연
작은 생명
...
만화 영화나 볼까 번하는 텔레비전을 켭니다. 번하네 집에는 유선방송이 들어옵니다. 리모컨으로 17번을 누릅니다. 어머니들이 나와서 아이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바른 아이, 좋은 엄마가 되려면'이라고 사회자는 어머니들의 말중간 중간에 자꾸 얘기하고 있습니다. 번하는 재미가 없어서 38번으로 돌려 봅니다. 38번은 매일매일 하루 종일 만화영화만 하는 곳입니다. 거기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고픈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와 사탕으로 된 숲 속의 집을 빨아벅고 갉아먹다가, 드디어 마귀할멈에게 잡힙니다. -p. 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