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숙제도 빼먹지 않고 작문 시험에서도 일등만 하는 꼬마 악마에게 정말로 화가 난 아빠 악마. 화가 난 아빠의 물음에 꼬마 악마는 이렇게 대답했어.
"전 착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악마로 태어나서 착하게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들 꼬마 악마의 겉모습만 보고 다가오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지. 천신만고 끝에 천국까지 가서 시험을 치르게 된 꼬마 악마. 과연 꼬마 악마는 소원대로 천국에서 착하게 살 수 있을까?
피에르 그리파리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1957년 자서전 <피에로 라륀느>를 썼고 1962년에 <트낭중위>를 상연하였다. 어린이 책으로는 <피포 왕자 이야기> <두개의 시럽> <어떤 마녀> <포스포르 놀록의 믿기지 않는 모험> 등을 썼다.
퓌그 로사도 (그림)
1931년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데스클로조 , 보노와 함께 유머 보호 협회를 세운 후 전 세계 삽화가들을 초빙해 수차례 전시회를 주최하였다. 그는 그림을 출판하기에 앞서 두 딸들의 심사를 먼저 받는데 그 심사를 거친 그림들은 책, 잡지, 광고, TV 영화로 제작되었다.
1. 착한 꼬마 악마
2. 어떤 감자의 사랑
3. 피에르 아저씨네 집
4. 블럽 왕자와 인어
5. 잔꾀 부린 꼬마 돼지
6. 어벙한 사내의 모험
어떤 감자의 사랑
"네가 얼마나 예쁜지 좀 봐!"
"아이 흉해라! 하나도 예쁘지 않은 걸! 꼭 사람처럼 못생겼잖니? 난 이전이 더 나았어!"
"뭐라고? 그래, 그렇단 말이지? 좋아!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감자의 대답에 꼬마는 골이 나서 감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습니다. 쓰레기통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비워졌지요. 그래서 그날로 감자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 속에 들어앉게 되었습니다. 거기엔 동료들이 아주 많았답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감자는 중얼 거렸습니다.
"와아, 멋진 나라인걸? 게다가 드나드는 이들도 아주 많고! 흥미 있는 물건들 천지야. 어머! 튀김 냄비를 닮은 저분은 누굴까?"
감자가 본 건 절반 정도 금이 가고 줄도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낡은 기타였지요.
"안녕하세요, 부인? 보아하니 부인은 아주 고상한 분이신 것 같아요. 튀김 냄비를 꼭 닮았으니 말이죠!"
감자가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정말 친절한 분이로군요. 저는 그 튀김 냄비인가 뭣인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그저 그런 물건이랄 순 없지요. 제 이름은 기타랍니다. 당신 이름은 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