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가 세상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던지는 감동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농어촌 소외현상 속에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섬마을 바닷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지은이 ㅣ 하이타니 겐지로 (灰谷健次郞) 1934년 일본 고베 시에서 태어나 오사카 학예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17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한 뒤, 교실에서 접했던 어린이들의 생명력을 그린 작품들을 발표하여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다.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우리집 가출쟁이>,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모래밭 아이들>, <태양의 아이>, <하늘의 눈동자>, <바다의 노래> 등 감동적인 작품들을 여럿 남겨 일본의 국민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1978년에 <혼자만의 동물원>으로 쇼각칸 문학상을, <태양의 아이>로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을 받았고, 1979년에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등의 작가 활동에 대해 제1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니요." 하고 쇼타는 고개를 저었다. "형은......" 할머니는 고갯짓으로 말없이 이 층을 가리켰다. 형은 일주일 동안 근신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근신이란 집에서 반성하는 것이라나. 쇼타가 뒤뜰로 돌아가 풀 베기 낫을 꺼내고 있는에, 형이 이 층에서 내려왔다. "쇼타, 가나?" 쇼타는 형의 눈길을 피하며 응 하고 대답했다. 어제부터 형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형한테 아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해는 벌써 지고 서쪽 하늘만 붉게 물들어 있었다. 형과 둘이서 풀을 사삭사삭 베고 있으니까 지옥 같던 어제 일이 거짓말처럼 여겨졌다. 동네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면서 전혀 상대하지 않은 도쿠 할아버지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던 형이었다. 바다에서 ？은 것을 양로원에 맨 처음 들고 간 사람도 형이었다. -p.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