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마거릿. 머릿속엔 고민들로 꽉 차 있습니다. '나만의 왕자님이 되어 줄 멋진 남자 친구은 어디 있을까?' '내 브래지어 속은 언제나 꽉 차려나?' '여자라면 꼭 해야 하는 그것은 왜 시작을 안 하지?'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멋'의 친구들이 있어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들은 모두 갖고 있는 종교를 열두 살이 된 지금에서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느님, 거기 계세요? 저 마거릿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하느님을 찾고 있어요. 유대교 사원도, 교회도 기웃거렸어요. 그리고 고백 성사를 하고 싶어서 하느님을 찾기도 했고요. 하지만 하느님이 하나도 느껴지질 않아요. 하느님? 왜 저는 혼자 있을 때에만 하느님이 느껴지나요?"
저자 - 주디 블룸 - 1938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났으며, 1961년 뉴욕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70년「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로 그 해 최우수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 미국 도서관 협회가 주는 마거릿 에드워드상을 받는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쓴 책으로는「별볼일없는 4학년」「13살의 토니의 비밀」「서머 시스터즈」「내 이름은 디니」등이 있다.
역자 - 김경미 - 1968년에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어린이 책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빨간 머리 앤」「에이번리의 앤」「바람이 불 때에」「개구리 왕자」등이 있다.
나는 수영복을 아래에서부터 입었다. 수영복이 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낸시가 침대에 앉아서 나를 지켜보았다. 꼭 몸 위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가능한 한 마지막 순간까지 폴로셔츠를 입고 있었다. 내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걸 알리기 싫었다. 그건 내 문제니까. 낸시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야, 너 아직 밋밋하구나." "그렇지 않아. 뼈대가 가늘어서 그래." 나는 냉정해지려고 애쓰면서 말했다. "난 벌써 성숙해지고 있지." 낸시는 가슴을 쑥 내밀어 보였다. "몇 년만 있으면 <플레이보이>에 나오는 여자들처럼 될거야." -p.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