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그룹 부회장을 역임한 미술품 애호가 이우복의 자전적 예술 에세이. 저자는 어린 시절에 본 그림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미술에 대한 열망을 깨달았으며, 빠듯하기만 한 젊은 시절에는 먹을거리가 아닌 그림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그림을 사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흥분하여 가진 돈을 다 들고 따라 나섰을 정도로 미술에 대한 사랑이 풍부했다.
이 책은 대우그룹의 부회장으로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조선 미술을 사랑한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저자가 미술을 통해 만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살림을 맡아 온 저자가 물러나자마자 몰락한 대우그룹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이제 경영에서 물러선 채 조선 미술과 마주한 저자의 일상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유희강, 임창순, 등 서예 스승들, 이용희, 최순우 등 미술 학자들과의 살가운 만남을, 함께하지 못한 정선, 김홍도 등 조선 후기 화가들과 그림을 통해 교유하는 듯한 기쁨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유적지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발견한 삶의 여유도 전한다. 이처럼 이 책은 개인사부터 조선 미술사까지 저자가 전 생애를 바쳐 사랑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