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어느 특별한 여성, 아니 여성과학자와 그녀의 과학 사이에 맺어진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일대기이다.
남성과학자들로부터는 심각한 이단이며 동시에 예언자로까지 여겨지기도 하는 여성과학자 바바라 매클린톡과 그녀가 몸바쳤던 자연과학, 그리고 최근 20년 동안 비약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지평에 올라선 유전학 사이에 이루어진 특별한 교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바라 매클린톡
1927년, 25세의 나이게 코넬대학에서 식물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바라 매클린톡은 44세가 되던 해에 여성으로는 사상 최초로 미국 유전학회장이 되었다.
그리고 1983년에는 마침내 여성 단독으로는 첫번째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블린 폭스 켈러
이론물리학과 생물학,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한 페미니스트. 특히 '여성과 과학'이라는 주제를 학문의 영역으로 정립시킨 대표적 인물로 현재 미국 MIT 대학의 과학/기술/사회 연구과정 교수로 재직중이다.
- 서문/20세기 유전학 혁명의 선구자
1. 바바라 매클린톡의 시대
2. 홀로일 수 있는 능력
3. 과학도의 길
4. 여자로 살아가기
5. 제도권에 맞선 외로운 투쟁
6. 유전학의 역사
7. 또 하나의 고향 콜드 스프링 하버
8. 자리바꿈 현상의 발견
9. 서로 다른 언어
10. 분자생물학
11. 유전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12. 생명의 느낌
- 역자후기/실존과 통하는 그녀들의 느낌
- 주
- 찾아보기
홀로일 수 있는 능력
맨해튼을 동쪽으로 빠져나와 25A번 도로를 따라 콜드 스프링 하버 쪽으로 65킬로미터쯤 달리다 보면, 마을 어귀에 닿기 바로 전 '롱아일랜드 생물학 연구소'로 향하는 길목이 나온다.
그런데 이 길은 정말 너무나 평범해서 잠깐이라고 한눈을 팔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연구소로 향하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길만 봐서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도저치 눈치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초여름, 해마다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생물학도로 성황을 이룬다.
연구 활동이나 특별한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혹은 최근 동향에 대한 귀동냥이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북적대기 때문이다. 이곳에 와서 현대생물학의 현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
해마가 이곳에서는 생물학 심포지엄이 열리는데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더 이상 사람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몹시 붐빈다. 연구소 모퉁이는 물론, 인근 해안과 주변 도로까지 가득 메운 사람들은 곳곳에 소그룹을 만들고, 멈추지 않는 토론에 열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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