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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재고: 1 권] |
|   | 사람들의 마음이 조석으로 변하고, 사람을 믿기가 차라리 두렵기만 하던 난세를 힘겹게 헤치고 살아온 탓으로, 나에게는 하나의 좌우명이 있다. <명심보감>의 한 구절인데,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도 긴 시간을 두고 봐야 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시간을 '최소한' 30년으로 잡는다. 이만해야 사람을 말할 수 있다. 이 기준으로 내가 믿고, 아끼고, 또 존경까지 하는 한 사람이 정연주씨다. 이 사회 지식인으로서의 올곧은 심지와 언론인적 소명의식의 투철함에서 그를 앞설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그에게서 많은 지식을 배운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세계 국제정치의 중심인 '와싱톤'에서 장기간의 특파원 활동으로 지식을 축적한 정연주씨는 국제관계의 안목과 식견에서 한국 언론계의 제1인자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의 글들은 우리의 인식의 눈에 낀 두터운 안개를 말끔하게 거두어 줄 것이다. |
 정연주
1946년 경북 월성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5년 3월 17일 자유언론을 외치던 동료 140여 명과 함께 쫓겨났다. 1982년 11월 서른 일곱 살의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그는 <씨알의 소리> 편집장, 영어 번역, 긴급조치 9호 위반 투옥, 도피 생활 등의 세월을 보냈다. 1989년 5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바로 한겨레신문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하여 11년 동안, 냉전체제가 붕괴되는 격동의 시간을 미국의 중심부 위싱턴 DC에서 보냈다. 그가 11년 동안의 워싱턴 특파원 생활과 2년 4개월 전 귀국하여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 된 뒤 지금까지 쓴 글들의 주제는 한국 언론, 남북 문제, 미국이 중심을 이룬다.
'약탈가격'에 대한 그의 경제학 논문은 미국의 경제학 저널인 'Rand Journal of Economics' 94년 봄호에 게재되었고, 역서로는 <말콤 엑스> <자본주의의 전개와 이데올로기> <경제학사입문>등이 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3단체가 주는 '통일언론상'(97년)과 서울언론인클럽이 주는 '신문칼럼상'(99년)을 수상했다. |
 [1] 나눌 때 행복하다 - 더불어 사는 삶
1. 나눌 때 행복이 온다
2. 미 부호 아들 조너선 레빈
3. 토요일엔 학교를 쉬자
4. 어른들의 죄가 크다
5. 토요일엔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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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 한국의 언론생활
1.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2. 외국에서 본 한국신문
3. 황색언론, 황색정치
4. '몹쓸 언론'의 청산
5. 과거를 묻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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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일을 논하지 말라 - 남과 북
1. 통일을 논하지 말라
2. 껍데기는 가라
3. 죽음의 집시들
4. '헌겨레'와 4자 회담
5. 한국, 대북 강경파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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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조의 세계 - 한국의 정치. 사회
1. 권력의 그림자
2. 대통령의 아들들
3. 어둠이 깊을수록 빛나는 '인권'
4. 어물쩍 석 달 넘기기
5. 서천 소가 웃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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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죽음의 상인 - 미국의 정치. 사회. 경제
1. 미국, 어디로 가는가
2. 미국은 미국을 조심할
3. 폭동 한 달, 그리고 베벌리힐스
4. 미국 민주당의 단합과 승리
5. 미 공화당, 한껏 '제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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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
정보기관에 있는 사람한테서 들은 얘기다. 시위 계획을 미리 탐지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기관원의 핵심 업무였던 시절, 기관원 중에는 '기도 와해'보고를 하는 인물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 아무개 대학에서 대규모 시위가 '기도'되었으나 이를 미리 탐지해 사전에 '와해'했음." 이 보고를 한 기관원은 '특종'정보를 입수하여 이에 대한 '와해공작'까지 했다고 하니, 상을 받을 일이다. 그간 실제로 시위 '기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이 보고가 '특종'인지 '허위'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허위'이기 십상이다.
언론에도 비슷한 일이 많이 있다. "남북 비밀접촉설"- 어느 일방이 발표를 하지 않는 한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비밀접촉을 했다"고 갈겨 써버리면 "한 건"하는 것이다. 확인 불가능한 공산국가 원수들에 대한 추측 남발 기사도 마찬가지 성격이다. 김일성 북한 주석은 지난해 7월에 세상을 떠나기 전 한국 신문에서 수없이 "위독"했고, 여러 차례 "죽었다."
요즘 워싱턴발 기사 가운데 이런 부류의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최근의 "북한의 극비훈령 348호"를 비롯하여, "미국형 경수로 공급 위해 극비리 3백여 명 비밀 훈련"등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있다니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미국무부 관리도, 한국 외무부 관리도 혀를 내두른다. "북한의 극비훈령"기사도 그렇다. 북한에서는 일본 잔재인 '훈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훈령이라는 단어는 남조선에서나 "쓰는 말이지 북조선에서는 나이 든 극히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는 그런 말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한 북한 외교관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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