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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왜 - 대학생을 위한 철학 에세이 [재고: 1 권] |
|   대학이란 무엇인가를 따져보고 현재의 대학이 어떤가를 밝히는 데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을 배우고 왜 배워야만 하는가를, 즉 학문의 의의를 일상의 문제들과 관련하여 읽기 쉽게 이야기한다. 대학생활, 젊음과 사랑, 웃음, 직업, 종교, 한국과 한국인, 죽음 등등. 디지털 시대의 대학생들이 다소 철학적인 화두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삶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들로 예를 들고, 또 중간중간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형식으로 내용이 쉽게 와닿을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고민거리들을 생각해 보는 것과 동시에 자기 삶에 자신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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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계
서울대 철학과, 독일뷔르츠부르크대학 졸업. 철학박사 현 건국대 철학과 교수
저서 - <베르그송의 삶의 철학> <기독교 신비주의 철학> <철학에 이르는 길> <왜 철학을 하는가> <사회철학의 문제들> <청소년을 위한 철학에세이> <젊은 여성을 위한 철학에세이> <바보와 천재> <논리시작 오류끝> <니체-해체의 모험> <니체와 예술> <철학이야기> <정신분석 이야기>등
역서 - 하버마스 <인식과 관심> 베르그송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쾨른 <칸트의 비판철학> 질송 <중세철학 입문> 와인버그 <중세철학사> 프리틀라인 <서양철학사> 야스퍼스 <니체> 스피노자 <에티카> 브루노 <무한자와 우주와 세계>등. |
 - 책머리에
[1]대학의 뜻
1. 나의 대학생활
2. 왜 대학에 다니나?
3. 대학은 무엇 때문에 있는가
4. 오늘날 대학의 이념
[2]무엇을 왜 배우는가
1. 지식과 지혜의 차이
2. 학문은 어려운가
3. 학문의 출발점
4. 자연과 문화와 사회
5. 학문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3]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1. 방황과 고뇌
2. 하나의 제안
3. 독일의 대학생
4. 최선의 방책
[4] 젊음과 사랑
1. 사랑은 힘이다
2. 어떤 사랑 이야기
3. 성숙하지 못한 사랑
4. 핏줄 사랑
5. 사랑과 미움
6. 사랑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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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과 사랑
그는 마치 솜을 등에지고 개울에 빠진 당나귀와 같은 꼴이 되어 수당을 타기 위해 야근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도 그는 집념을 잃지 않고 회사와 은행에 빚을 내어 세 살던 기름아파트를 드디어는 사고 말았다. 그러나 을순이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을순이는 매일같이 미장원, 수영장, 볼링장을 늦가을 잠자리처럼 맴돌았다. 을돌이는 을순이에게
"여보 성실하고 알뜰하게 살아줘요"
라고 아침마다 밤마다 주문을 외웠지만 을순이는 이쁜 고추잠자리가 되어 맴돌았다. 을돌이의 눈과 이마와 어깨에 쓰여진 성실이라는 글자는 어느 사이엔가 체념과 포기라는 글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이루어지는 법, 을순이 배가 부르기 시작했다. 을순이는 이까짓것 떼어 버릴까 생각하다가 을돌이가 을순이를 끔직하게 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기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을돌이는 아기를 위해 을순이를 위해 게거품을 물고 허겁지겁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으면 안되었다. 을돌이는 자신이 몹시 초라하게 느껴졌다. 을돌이의 의심은 여름하늘의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부모와 동새마저 외면하고 나의 속알맹이는 접어둔 채로 이처럼 기진맥진하게 뛰어다녀야만 하는가? 을돌이는 자신이 더 이상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되씹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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