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작은 별에서 삽니다. 마음 속에 항상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하고 따스한 느낌의 꼬마입니다. 친구를 찾아 크고 작은 별들을 여행하다가 지구에도 찾아옵니다. 우리는 어린 왕자의 투명한 눈을 통해서 삭막한 현실에서도 생명과 사랑의 빛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자, 우리가 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어린왕자의 작은 별, 소혹성으로 떠나볼까요?
생텍쥐페리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웅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옛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1912년, 우연한 기회로 앙베르외 비행장에서 베를린 조종사가 조종하는 비행기를 처음 타 보게 되는데, 이것을 계기로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게 되지요. 제대 후에는 자동차 공장 등 여러 직종을 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행동적인 인생을 개척하고자 했던 생텍쥐페리는 초기 우편 비행 사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하여 정찰 비행 중 44세의 나이로 행방불명이 됩니다. 코르시카의 바스티아 북쪽 1백 킬로미터쯤 되는 상공에서 독일군 정찰기에 의해서 격추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답니다.
생텍쥐페리는 행동이 수반되는 인간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거기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어린 왕자>외에도 <남방 우편기>, <성채>,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전투 조종사>등이 있습니다.
1. 첫 번째 이야기
2. 두 번째 이야기
3. 세 번째 이야기
4. 네 번째 이야기
5. 다섯 번째 이야기
6. 여섯 번째 이야기
7. 일곱 번째 이야기
8. 여덞 번째 이야기
9. 아흡 번째 이야기
10. 열 번째 이야기
11. 열한 번째 이야기
12. 열두 번째 이야기
13. 열세 번째 이야기
14. 열네 번째 이야기
15. 열다섯 번째 이야기
...
첫 번째 이야기
나는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었습니다. 보아 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이었습니다. 나는 어른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 뱀의 몸 속까지 다시 그렸습니다. 어른들은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하니까요. 이것이 내 두 번째 그림이랍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보아 뱀의 몸 속이 보이든 안 보이든 모두 관심이 없었습니다.
"얘야, 쓸데없이 보아 뱀 그림이나 그리지 말고 산수.역사.국어.지리 같은 공부를 하렴."
어른들의 핀잔에 나는 여섯 살 때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정성을 다해 그린 두 개의 그림이 어른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항상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로서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랍니다.
나는 할 수 없이 화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비행기 조종이었습니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도 화가만큼이나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 나는 직접 비행기를 몰며 세계 곳곳을 날아다녔습니다.
이 때, 지리 공부는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늘에서 한 번만 슬쩍 보아도 중국 대륙인지, 아니면 미국의 애리조나인지까지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밤에 길을 잃었을 때는 지리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