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는 전기소설에 속하는 고전소설 중의 하나로 양산박의 108 호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고전 명작인 수호지는 소설의 줄거리, 인물 묘사, 사상, 심리 묘사와 언어의 예술성 등 모든 면에서 현대적이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이야기들은 기이하고 흥미진진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송대의 이야기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아랫사람을 속이며 권세를 부리는 탐관 무리, 가혹한 관리들과 이야기 속의 영웅들이 겪었던 고난들을 긴장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인물 묘사 또한 생동감이 넘칩니다. 또한 현대에 맞지 않는 과대한 폭력장면과 속어들을 현실에 맞게 재편집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자료와 보충 설명을 수록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씨는 밖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저쪽 담 밑에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최근 들어 까마귀 한 마리가 그곳에 둥지를 틀고 앉아 매일 저렇게 울어댑니다요." 장씨도 한 마디 거들고 나섰다. "언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둥지를 없애 버리면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자 노지심은 그 버드나무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사다리는 필요없다.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너희들은 구경만 하여라!" 지심은 버드나무 앞으로 다가가 도포를 벗어 던지고 허리를 굽혀 두팔로 나무를 부둥켜안는 것이었다. 곧이어 그가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힘껏 허리르 곧추세우니 버드나무는 뿌리째 뽑혔다. 그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탄복하며 우르르 밖으로 몰려가 바닥에 엎드려 절하며 말하였다. -p. 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