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선 뭐든 다 먹어야 해! 폴이 검은 돌집에 사는 할아버지 집에 함께 가자고 했다.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영원한 친구, 폴의 부탁을 거절하는 건 배반과 같으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선 여행. 낯선 곳에 가는 건 정말 끔찍하다. 드디어 도착한 검은 돌집, 할아버지는 퉁명하기 짝이없다. 게다가 저녁엔 수프라니! 나는 수프는 딱 질색이다. 도저히 먹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아 채소만 휘휘 젓고 있을 때 할아버지의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수프를 푸대접하는가! 이 집에선 뭐든 다 먹어야 해!" 아, 언젠가 역사 시간에 폭군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폭군이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살아있는 폭군이라니!
프랑수아즈 그라르 195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성장한 작가는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였습니다. 지금은 파리 근교에서 문학 교사로 일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솔베이의 침묵> <어둠의 골목> <11월의 그림자> <눈 속의 코끼리>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브누아 페루 (그림) 1972년 프랑스의 부아 콜롱브에서 태어났습니다. 1998년 브장송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광고계에서 미술 감독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발 냄새 나는 거미> <진짜 가족>들이 있습니다.
1. 초대 2. 검은 돌집 3. 첫날 밤 4. 검은 돌집에 혼자 남아 5. 푸른 수염의 방 6. 부치지 않은 편지들의 비밀 7. 전쟁의 끝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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