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람의 운명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 에세이집 <공차는 아이들>. 시대의 산문가 김훈과 젊은 사진가 안웅철의 뜨거운 글과 사진을 함께 엮은 책이다. 시끄러운 공이 아닌 조용한 공을, 세계의 운동장을 휘젓는 큰 공이 아닌 먼지 이는 초등 운동장의 작은 공을, 몸값 비싼 선수들의 멋진 공차기가 아닌 풋풋한 작은 몸뚱어리들의 불균형한 몸의 기우뚱을 눈여겨보고 글과 사진으로 옮겨 담았다.
<공차는 아이들>은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그 공을 품은 도시의 풍경을 전해준다. 무구한 아이들과 공이 이미 수세기 전부터 만들어낸 관계와 소통의 풍경을 따뜻한 말들로 풀어내고 있다. 비로소 지상으로 내려와 동네 골목에서 놀이하는 공을 통해 지난 6월의 들뜬 정치 사회학이 우리의 문화 언어가 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