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은 교과서에 실린 미술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지? 잘 모르니까 답답하기만 하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 딱히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럴 만도 해. 이 책은 우리 친구들이 궁금해하는 미술 이야기를 아주 쉬운 우리말로 풀어 쓴 거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공부할 수 있게 말이야. 자, 그럼 교과서 미술 여행을 떠나 볼까?
최일주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우리말과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어린이 신문 <굴렁쇠>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또 <광주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 사무국장을 맡아, 공연을 기획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1. 김홍도를 알면 조선이 보인다
2. 비를 몰고 오는 오리
3.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오래된 친구
4. 가슴 뭉클한 동물 세계
5. 죽지 않고 오랫동안 살 수는 없을까?
6. 미련한 호랑이와 꾀 많은 까치
7. 겨레의 삶이 담긴 단청
8. 죽은 사람을 떠나 보내는 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9. 가난한 화가 박수근이 그린 가난한 그림
10. 작은 떨림에도 눈부신 금빛이 부서지고
11. 고구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 허리를 굽히면 볼 수 있는 것들
13. 고달픈 화가가 그린천국
14. 슬픈 역사가 담겨 있는 기마 인물형 토기
15. 내 병아리 내놔라!
16.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17. 겨레의 삶을 그린 화가 김중현
18. 꼭 그느낌이 드러나게!
19. 성난소와 은박지 그림
20. 자기 속마음을 그림으로 내보인 고흐
비를 몰고 오는 오리
마을 논두렁에 이씨와 장씨가 걱정스러운 낯빛으로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아따 큰일이네 큰일이여. 어째 이렇게 비가 안 온다냐."
비가 안 와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내려다보며 이씨가 말을 꺼내는 거야. 답답한 마음에 곰방대만 물고 있던 장씨도 한 수 거들지.
"어째 그것이 사람 뜻대로 되는 것이당가."
"그러게 말이시. 지난 번에는 비가 많이 와서 우리 집 나락을 쏵 쓸어가불드만 올해는 뭔일인가 모르겄네."
"어이 그러지 말고 오늘밤에 마을 어르신들 모셔다 놓고 이야기라도 해 보세."
사랑방에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잘 되고 농사가 잘 되라고 마을 앞에 뭔가를 세워 보기로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