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정체성을 찾고 참략자들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발칸인들의 투쟁에 따스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동서양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된 종교, 문화적 차이는 끝내 극복하지 못한 그들의 무능력이라고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마크 마조워는 이러한 두 가지 관점으로 유럽 남동부의 험난한 역사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마크 마조워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 칼리지 역사학 교수로 있다. 그는 발칸사와 현대 그리스사를 포함한 현대 유럽사의 대표적 권위자로 현재 유럽에서의 나치 지배와 그로 인한 여파, 19세기와 20세기 유럽 대륙의 국가 형성 및 소수민족 문제, 그리고 15세기에서 20세기까지의 살로니카와 그곳 주민에 대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옮긴이의 말 - 감사의 말 - 프롤로그 : 명칭들
1. 발칸의 영토와 주민들 2. 국가 성립 이전의 발칸 3. 동방문제 4. 국가 건설
- 에필로그 : 폭력에 관해 - 연표 - 참고문헌 - 찾아보기
동방문제 (144 P)
현대 발칸의 정치 지형도는 프랑스혁명을 시작으로 1923년 오스만제국이 최후로 붕괴하기까지 기나긴 19세기를 거치며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민족성의 원칙으로 구성된 독립 국가들이 로마인들의 계승자, '신의 노예이며 이 세상의 술탄'인, 오스만제국의 황제 아래 500년 역사를 이어온 제국을 대신해 들어선 것이다. 이 같은 발칸 민족구의의 승리는 일부, 봉기와 저항을 오슴나 지배가 붕괴하는 데 도움을 준 발칸인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었다. 그런 반면 이들의 노력은 또, 그 자체로는 결실을 ?G지 못하고 유럽 강대국들의힘들 빌려서야 결실을 ?G은 무기력한 것이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해방을 위한 발칸의 이 같은 투쟁과 유럽 국가 체계의 복잡한 관계가 정점에 달한 사건이었다. 투르크의 발칸 지배를 종식시키려 한 외세의 노력은 15세기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오슴나제국이 기독교 국가들의 압력을 받고 방어태세를 갖추기 시작한 뒤에야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