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 책에는 땅벌, 뽕나무하늘소, 불개미, 쥐며느리가 나온단다. 우리의 눈에는 작고 하찮게 보이는 그런 생명체들도, 우리 인간들만큼이나 열심히 살지. 나는 그 작은 생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그들의 삶을 너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 사람들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 때로은 힘든 고통을 참아 내기도 하고, 기쁠 때는 사람들만큼이나 큰 소리로 웃고, 슬플 때는 울고, 때로는 서로 돕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살아가거든. 그러니까 사람들이랑 똑같지. 하지만 그들의 깊은 생각까지 내가 알 수는 없었어.
저자 - 이상권 - 196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줄곧 소설을 쓰다가, 어린이를 위한 생태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아파트 꽃밭> <황금박쥐 형제의 모험><보리밭은 재미있다> 등이 있으며,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로 제24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그린이 - 박철민 -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육영회특별상과 황금도깨비 가작을, 1999년 한국어린이도서상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일본국제노마콩쿠르 은상을 수상했다. 먹과 펜을 이용한 동양화 기법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왔다. 이미지, 감자꽃, 출판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코돌이의 발> <한뫼벌 갈마바람> <노란 우산이 좋아> <참다운 친구> <거인 쿠크의 키재기> <호랑이를 잡은 아들> <라쇼몽> 등이 있다.
작가의 말
공포의 땅벌
그 녀석 왕집게
불개미 엉덩장군
작은 탱크 쥐며느리
덧붙이는 말
"우와, 엄청 큰 벌이다. 말벌 같다. 형, 땅벌하고 말벌하고 같이 살아?" "야, 아그들아, 땅벌하고 말벌은 서로 적이다. 그런데 같이 살겠냐? 저놈들은 수벌들이다. 일도 안 하고 놀고 먹는 수벌들! 싸움도 못하고, 오직 여왕하고 얼레 꼴레리 할 때만 나타나는 건달 놈들이지." "히히히. 수벌들은 좋겠어!" "짜식아, 뭐가 좋아?" "일도 안하고, 놀기만 하다가 여왕하고 얼레 꼴레리 하니까." "얀먀, 그 대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아야지. 경쟁이 수백 대 일이니까." -p. 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