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언어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 계몽주의 시대의 낭만주의자 루소는 이 책에서 언어의 기원에 관한 것만 따로 떼어 즉흥적인 주장을 펼친 것이 아니라, 태초에 인류 사회가 어떻게 출발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언어가 인류의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떻게 현실로 나타났는지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 프랑스의 사상가, 소설가. 제네바 출생. 프랑스계 스위스인 시계직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1750년 <학문예술론>이 디종 아카데미의 현상공모에서 입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디드로, 콩디야크 등과 함께 <백과전서>를 집필했다. 그의 저서 <사회계약론>과 <에밀>은 사회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금서처분을 받았고, 루소 자신에게도 체포장이 발부되었다. 그 뒤로 각지를 헤매다 한때 파리로 돌아오기도 하였으나, 1778년 고독 속에서 죽어갔다.
1. 우리의 사고를 전달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
2. 말의 첫 발명은 욕구가 아닌 정념에서 왔다
3. 처음의 언어는 형상적이었다
4. 최초의 언어가 나타낸 특성과 변화
5. 글쓰기에 대하여
6. 호메로스는 과연 글씨를 쓸 줄 알았던 것일까
7. 근대 음조론
8. 언어 기원의 보편적인 차이와 지역적인 차이
9. 남방 언어의 형성
10. 북방 언어의 형성
11. 이런 차이들에 대한 고찰
12. 음악의 기원
13. 선율에 관하여
14. 화음에 관하여
15. 우리의 아주 예민한 감각은 어떻게 정신적 영향에 의해 작용하는가
16. 색과 음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오해
17. 자신의 예술에 해로운 음악가의 오류
18. 어떻게 그리스 음악 체계와 우리의 음악 체계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가
19. 음악은 어떻게 퇴화했는가
20. 언어와 통치 형태와의 관계
- 해제 : 자연으로 돌아가라
1.시대가 흐를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루소
2.루소의 삶
3.언어의 기원에 관한 여러 주장들
4.<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에서 루소가 주장하는 것
5.인식론적 단절을 이룬 루소의 사상
6.당대의 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한 루소
7.시대를 앞서간 포스트모더니스트
- 주
- 더 읽어야 할 자료들
- 옮긴이에 대하여
남방 언어의 형성
태초에 지구에 흩어져 살던 인간은 사회로는 가족 사회만을, 법으로는 자연법만을, 언어로는 제스처와 몇몇 분절되지 않는 음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공동의 동포애와 같은 개념을 통해서도 맺어지지 않았다. 힘 외에 다른 중재자가 없었던 그들은 서로를 적으로 생각했는데, 그들이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의 나약함과 무지 때문이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모든 것을 두려워했으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했다. 인간에게 쉽게 침해당해 지상에 홀로 남겨진 인간은 사나운 동물이어야 했다. 그는 타인들이 자신에게 가할까 봐 두려워하는 고통을 타인에게도 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두려움과 나약함은 잔인함의 근원이다. 우리 마음속에 사회적 감정이 발달하게 된 것은 오로지 우리의 지식 덕분이었다. 동정심은 인간의 천성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상상력이 없다면 전혀 발휘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동정심에 마음이 움직일까? 동정심은 우리가 우리 자신 밖으로 나가,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와 일체가 됨으로써 생길 수 있다. 우리는 그가 고통스러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도 내에서만 고통을 느낀다. 우리가 고통을 느기는 것은, 자신의 내부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그 사람 안에서다. 타인을 향한 그런 이동이 얼마나 많은 지식의 획득을 전제로 하는지 생각해보라!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는 고통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내가 타인이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그와 나의 공통점을 모른다면,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더라도 어떻게 내가 고통을 느낄 수 있겟는가? 성찰해보지 않은 사람은 관대할수도, 바르고 선할 수도, 동정심을 가질 수도 없다. 그런 사람은 마찬가지로 악하고 복수심이 강한 마음을 가질 수도 없다. 아무것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만을 의식할 뿐?? 그는 인류와 함게 살고 있지만 외톨이다. 성찰은 비교 개념에서 생긴다. 개념을 비교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다수의 개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