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 남정기>는 인현 왕후의 폐위를 반대하다 귀양을 가게 된 김만중이 숙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쓴 한글 소설입니다. 착하고 어진 성품의 사씨와 간사하고 교활한 교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점점 현명함을 잃어 가는 유 한림. 이 세 사람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 착한 사람은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길 바랍니다.
1.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아가씨
2. 유연수의 결혼
3. 새장가 가는 유 한림
4. 교활한 뱀의 활동
5. 흔들리는 유 한림
6. 옥가락지의 음모
7. 두 부인의 가짜 편지
8.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9. 귀양길에 오른 유 한림
10. 하늘이 도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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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다시 없는 아가씨 (24 P)
"스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 제가 오히려 그림을 망칠까 두렵습니다. 불교에 대해 뭐 아는 게 있어야지요."
"아닙니다. 아가씨의 실력이면 얼마든지 쓰실 수 있습니다. 아가씨의 모든 실력을 총동원하여 보살을 찬양하면 되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솜씨가 많이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십시오."
아가씨는 관음찬을 쓰기로 결심한 듯 손을 씻고 들어왔다. 그런 다음 향을 피우고 그 족자를 벽에 건 뒤 공손한 태도로 족자에 절을 하였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까씨는 온 정성을 다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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