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관찰하며 평생을 살아갔던 파브르. 이제 그의 기록은 영원히 살아남아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곤충의 신비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신비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테마세계명작' 시리즈는 세계의 명작들을 읽기 쉽게 다듬고, 보기 좋게 편집해 초등학생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랑 받아온 명작들을 읽으며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껴 보세요.
앙리 파브르
곤충 학자이며 박물 학자로 1823년 프랑스의 생레옹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파브르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했습니다. 풀숲이나 땅 속에서 생활하는 곤충의 생태에 관심이 많았지요. 그러나 집안이 무척 가난하여 중학교에 들어간 뒤부터는 자신의 힘으로 학비를 벌어 공부해야 했어요. 아비뇽 사범 학교에는 장학생으로 들어갔으며, 졸업 후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지요. 그 뒤에도 혼자 물리·화학·수학 등을 공부하여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대학 교수 자격 시험까지 합격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레옹 뒤프르의 비단벌레노래기벌에 관한 연구 논문을 읽고 본격적으로 곤충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년 뒤, 바구미를 잡아먹는 왕노래기벌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학계의 관심을 모았어요. 얼마 후 아비뇽의 르키앙 박물관장에 임명되었으며, 1886년에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그 뒤에는 곤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총 10권의「곤충기」를 출판했어요. 이것은 곤충의 생태, 특히 본능에 관한 정확한 관찰이 나타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았어요. 뿐만 아니라 품격 높은 문장과 흥미 진진한 이야기로도 인정을 받았지요.
- 책 머리에
-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
1. 마취 박사 왕노래기벌
2. 구슬 만들기의 천재 쇠똥구리
3. 마음씨 고운 여름 가수 매미
4. 살생 전문가 딱정벌레
5. 봄을 부르는 곤충 배추흰나비
6. 신랑까지 잡아먹는 사냥꾼 사마귀
7. 노예를 부르는 병정개미
8. 위장술의 천재 전갈
9. 들판의 청소부 송장벌레
10. 들판의 바이올린 연주자 귀뚜라미
- 독서 감상 한마당
마취 박사 왕노래기벌
나는 왕노래기벌의 사냥 모습을 보기로 하고 내가 사냥한 연잎무늬바구미 한 마리를 벌집 구멍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진 것에 놓았습니다.
잠시 후 왕노래기벌이 모리를 내밀면서 구멍에서 나왔습니다. 왕노래기벌은 연잎무의바구미를 보자 이 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먹잇감을 살폈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휘익'날아가 버렸습니다. 먹이가 싱싱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지켜보았던 나는 그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사냥을 나갔다 온 왕노래기벌은 구멍으로 조금떨어진 곳에서 먹이를 놓았다가 끌어올렸단 말이야. 그렇지! 먹이를 놓을 때 재빨리 가로채 내가 잡아 온 연잎무늬바구미와 바꾸는 거야. 먹이를 열심히 찾을 때 바꾸어 놓으면 싱싱하진 어떤지 잘 모를 거야!"
나는 생각대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왕노래기벌은 먹이를 찾느라 정신이 업었습니다. 나는 바로 살아있는 연잎무늬바구미를 놓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왕노래기벌은 재빨리 연잎무늬바구미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이빨로 콧등을 깨물어 꼼짝 못 하게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