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이 땅의 청소년들과 대학생, 진로 지도에 고심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해 정말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미리 가늠해 보는 기회를 주고자 기획하였다. 이 책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의사들이 아닌 평범한 의사들이 등장한다. 이 땅의 여느 아빠처럼 딸의 등교를 챙겨야 하면서도 바쁜 생활을 쪼개 기타를 배우는 의사도 있고, 새벽잠 설치면서 수술했는데 아침에 칭찬은커녕 혼자 수술 먼저 했다고 혼나고 의기소침해지는 외과 의사도 등장한다. 의사들도 알고 보면 평범하고 범속하다는걸 보여준다.
이 책을 엮은 곳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1987년 호헌철폐를 외치며 사회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의사들을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하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심 있는 의료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립되었다. 인의협은 창립 이후 소외된 계층을 위한 진료 활동뿐 아니라 국민건강권 향상을 위한 제도 개혁 및 다양한 의료 정책 사업들을 수행해 왔으며, 현재 노숙자진료사업, 삼도(섬)의료지원사업, 북한어린이의약품지원사업, 지역의료네트워크, 외국인노동자진료사업, 인권사업, 건강정보사업, 의료개혁 및 정책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의 필자는 20명의 현직 의사들이다.
1장 의대 생활 맛보기
2장 초보 의사의 좌충우돌 진료 일지
3장 의사 24시
4장 더 넓은 의사의 세계
5장 의사 정보 업그레이드
의대에 들어가고 나서 의사가 되기까지 별 무리는 없었다. 나는 지금도 의대는 이과 못지않게 문과적인, 인간과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문으로서의 의학은 과학이지만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문과 출신이 의대에 진학하면 예과 과정에 있는 수학과 물리, 물리화학 등의 과목을 따라잡기 위해서 고생은 좀 해야 할 것이다. 나도 무척 고생은 했지만 결국 나나, 문과출신의 다른 친구들이나 무사히 졸업했으니 문과 출신이라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졸업할 때까지는 남들 하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권하고 싶다. 졸업하고 나서 수련을 시작하면 관심의 폭이 아무래도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이전에 가능한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고 책 많이 읽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 -p.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