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우정과 장애자 언니를 둔 한 여학생의 마음이 데이지라는 아이를 통해서 아주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선천적인 장애자 언니를 가진 데이지는 언니의 사정을 잘 알면서도 가끔씩 언니때문에 짜증도 나고 엄마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언니에게 심술도 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자신을 부끄러워 언니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하는데..
재클린 윌슨
영국 서머셋에서 태어났고, 출판사를 거쳐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뿐만 아니라 범죄 소설도 쓰고, 라디오 방송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 욕심이 많기로 유명한 재클린 윌슨은 가지고 있는 책이 만 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재클린 윌슨은 영국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셰피드 어린이 책 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고, 가볍고 쉬운 이야기로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옷 파티>는 장애자 언니를 둔 데이지의 마음과 또래 친구들의 갈들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으로는 <미라가 된 고양이> <천사가 된 비키> <난 작가가 될 거야!>들리 있습니다.
닉 샤랫 (그림)
세이트 마틴 예술 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그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쓴 그림책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는데, 음식과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잠옷 파티>에서는 자신의 장점인 간결한 선을 잘 살려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에밀리는 여학생 화장실 세면대에서 비누를 가져와 마사지까지 해 주었다. 얼굴에 묻은 비누를 제대로 씻어 내지 않아서 교실로 돌아와서도 얼굴이 조금 뻣뻣했다. 클로에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굴 근육이 더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클로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집에 갈 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클로에가 나에게 버럭 소리르 질렀다.
"야, 이 못된 돼지같은 데이지! 이게 모두 네 잘못이야. 네가 한 번도 잠옷 파티를 해 보지 못했다고 바보 같은 소리를 했잖아. 그래서 지난번 다니던 학교에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다가 글레이엄 선생님한테 걸려서 나만 혼이 났잖아. 시작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가 해놓고...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그런데 왜 네 잘못이라고 솔직히 말하지 않았지?"
에밀리가 나서며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건 데이지 잘못이 아니지."
"아니, 데이지 잘못이 맞아! 데이지가 정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괜히 나만 야단맞았잖아. 아주 못됐어. 뭐 때문에 만날 쟤랑 어울려 다니는지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