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절망이며, 절망은 정신 즉 자기 내부의 병이다. 따라서 그것으로는 결코 죽지 않으며,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는 병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절망을 통해서만이 인간이 참된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키에르케고르(S.Aabye Kierkegaard,1813~1855)
현대 기독교 사상과 실존 사상의 선구자인 덴마크의 철학자. 소년 시절부터 아버지에게서 엄한 기독교 교육을 받았고, 코펜하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나, 점차 그의 관심은 문학과 철학으로 옮겨졌다. 1837년경 스스로 '대지진'이라고 부른 내면의 급격한 변화 이후, 인생과 기독교를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풍부한 상상력과 변증재능을 자유로이 구사하여 혹은 시적인 형식으로 혹은 개념적, 철학적인 형식으로 자기의 체험에 입각하여 인간의 온갖 삶의 방식을 분석하고 묘사했다.
제1편 1.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것 2. 이 병(절망)의 보편성 3. 이 병(절망)의 여러 가지 형태
제2편 1. 절망은 죄다 2. 죄의 계속
불안과 고독이 남기는 것들에 대한 인식 -예비적 감정에 대한 설명
이 병(절망)의 여러 가지 형태
절망의 여러 가지 형태는 자아가 그 종합으로서 성립되고 있는 모든 계기를 반성함으로써 추상적으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자아는 무한성과 유한성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종합은 하나의 관계이다. 그리고 그것은 파생된 것이면서 자기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그건 관계이다. 이것이 자유이다. 자아는 자유이다. 그런데 자유는 가능성과 필연성의 규정에 있어서의 변증법적인 것이다.
그러나 절망은 주로 그것의 의식성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절망이 의식되어 있는가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절망과 절망 사이의 질적인 차이를 형성한다. 물론 모든 절망은 그 개념으로 의식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개념상 절망자라고 해야 할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그런 상태를 의식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의식이 결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자아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는 의식, 즉 자아 의식은 결정적이다. 의식이 증대하면 할수록 그만큼 자아가 증대하며, 의식이 증대할수록 그만큼 의지가 강해지며, 의지가 강해질수록 그만큼 자아가 증대하는 것이다. 아무런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은 결코 자아가 아니다. 여기서 그가 의지를 갖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는 그만큼 많은 자아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