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부부, 모험을 떠나다>는 세상 구경을 하게 된 바늘과 시침 핀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바늘과 시침 핀의 눈을 통해 작은 세상 속의 큰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나뭇잎이 메뚜기에게는 노를 저을 수 있는 배가 되기도 한다는 걸 말이지요.
그리고, 자유로운 선과 두 가지 색만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그림에서 더욱 강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도바시 에츠코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태어나 후나바시 시립 도서관에서 어린이 봉사 담당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1988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을 만드는 일을 하는 등 어린이와 책에 관련된 일을 꾸준히 했다. '단추와 단춧구멍', '수수께끼 내기 놀이'들의 작품을 월간지 [엄마의 벗]에 발표했으며, <옛날 이야기 · 전설 소사전>을 공저로 출간하기도 했다.
초 신타(그림)
도쿄에서 태어나 지금도 그곳에서 살고 있다. 초 신타는 상을 많이 받은 작가이다. 1959년에는 <수다쟁이 달걀말이>라는 책으로 문예춘추 만화상을 받았고, 1981년에는 <양배추 군>으로 그림책 일본 대상을, 1984년에는 <코끼리 알말이>로 소학관 회화상을 받았다.
어느 바느질고리(바늘, 실, 골무 등 바느질 도구를 담는 통:옮긴이)에 바늘 남편과 시침 핀 아내가 살았어요.
이 부부는 늘 차림새에 신경을 썼어요.
그래서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반짝반짝 빛이 났답니다.
시침 핀 아내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분홍색 진주였어요.
시침 핀 아내는 가위에 비친 자기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난 어쩌면 아주 고귀한 몸으로 태어났는지도 몰라.'
일을 할 때면 둘은 늘 함께였어요.
시침 핀 아내가 옷감을 꼭 누르고 있으면 바늘 남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했지요.
시침 핀 아내는 생각해요.
'이 사람은 어쩌면 솜씨가 이리도 좋담. 이렇게 바늘땀이 예쁜 사람은 흔지 않을 거야.'
아내는 바느질하는 남편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의 일입니다.
여느 때처럼 둘은 함께 일하고 있었어요.
바늘 남편이 바느질을 다 끝내고 실의 매듭을 만들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지고 말았어요.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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