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여동생 베로! 열두 살이면서 어른인 척하는 우리 오빠! 서로에게 못마땅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남매의 좌출우돌 이야기이다. 언제나 못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끼고 생각하는 두 남매의 김이 모락모락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옮긴이ㅣ이주희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4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 책 전문 기획실 '햇살과 나무꾼'에서 영어와 불어 그림책과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꼬마 마녀에게 애완동물이 생겼어요> 등이 있다.
꿈 많은 베로는 내 동생(이주희)
나의 여름방학
나무열매
입맛이 까다로운 애완동물
입맞춤
마요네즈 만들기
메리 크리스마스
예쁜 자투리천
이글 화이트
괴물
비밀 첩보원
리틀 스패로
바나나 나누기
오빠가 그렇게 못됐다니! 오빠의 웃음소리가 머릿속에 마구 메아리쳤다. 엄마 아빠는 어떨까. 직접 물어볼 수는 없다. 오빠 말이 맞고 엄마 아빠각 흉내를 낸 거라면 사실대로 말해 줄 리가 없으니까. 지금 프랑신 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언니는 프랑스 아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줄 텐데. 절대로 날 비웃지도 않을 거야. 이럴 때 찾아갈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언니가 더욱 보고 싶다. 잠시 후 눈물이 그쳤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조심하며 산타할아버지가 진짜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쓰다 만 편지를 책상 속에 감췄다. 그날 저녁, 연휴를 시작하며 프랑스 음식을 먹었다. 까만 송이 버섯 조각이 박힌 흰 송아지 소시지와 으깬 감자와 사과 소스였다. 무엇보다 아빠가 요리하지 않은 것이 가장 좋았다. 저녁을 먹다가 엄마가 말했다. "엄마는 내일 일을 쉴 거야. 꽃시장에 가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자." 나는 좋아서 꺄아 소리를 질렀다. -p. 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