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시리즈 24. 연말 대선을 앞두고 총력질주하는 우익단체들의 정치활동과 실속없는 내분과 자기선언을 일삼느라 정신없는 민주, 진보 계열의 모습을 고찰하는 의미에서 노무현 죽이기의 구조를 해부한 <노무현 바람은 어디로 갔는?>를 비롯한 2편의 글과 <조갑제의 이상한 '대한민국 죽이기'>, <서울대 명예교수 안병직의 '학문의 종교화'> 등 우리 나라 우익의 수상한 수사학에 대한 8편의 글을 실었다.
강준만
1980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미국 위스콘신대 신문방송학과(석사), 1988년 미국 위스곤신대 신문방송학과(박사), 현재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중.
저서로는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권력변환> <대중매체 법과 윤리>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이문열과 김용옥> 외 다수가 있다.
머리말 ... 08
'노무현 바람'은 어디로 갔는가? ... 21
손호철의 김대중.노무현관에 대해 ... 53
조갑제의 이상한 '대한민국 죽이기' ... 83
'우익 스타' 지만원이 던져준 딜레마 ... 115
5공 투사 허화평의 '벌거벗은 폭력' ... 137
서울대 명예교수 안병직의 '학문의 종교화' ... 189
박정희는 지식인을 어떻게 이용했나? ... 215
더러워져야 성공한다 ... 257
대한민국, 국민이 더 썩었다 ... 287
집은 무엇으로 짓는가? ... 309
파시스트의 지식인 혐오증
지식인 추종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나치는 지식인들 알기를 우습게 알았다. 물론 나치즘의 속성 자체도 '반 지성주의'여서 히틀러 치하에선 대학 졸업자 수가 급격히 떨어졌으며 히틀러 자신도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걸 거부했다.
1930년대 후반 독일 교수들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일화가 있다. 히틀러 정권의 대권구 장관 슈트라이허는 베를린대학에서의 한 연설에서 "대학교수 전원의 뇌를 모아서 저울대 한쪽에 올려놓고 또 한쪽에 히틀러 총통의 뇌를 올려놓는다면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고 말했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선동에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엔 대학생들도 많았다. 히틀러는 "나는 지적 교육을 바라지 않는다. 지식은 젊은이를 타락시킨다"고 떠들어대곤 했는데, 나치에 충성하고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교양'의 새로운 개념이었다. 공부하기 싫어했거나 위선적인 교양주의에 신물을 낸 학생들이 그 단순함에 매료되었던 걸까?
무솔리니 역시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러한 몇몇 지식인들을 제외하곤 지식인을 노골적으로 경멸했으며 공개적인 연설에서 "파시즘의 세게는 지식인의 종언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