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탄압 정책으로 고통받던 한 소녀의 일기 모음 <안네의 일기>는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유대인 탄압 정책을 피해 가족들과 은신처로 옮기면서 독일군에게 잡히기까지의 실제 생활을 적은 것이다. '키티'라는 일기장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성장 과정과 불안한 생활 중에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 ㅣ 안네 프랑크 1929년 독일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네 살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해 살다가 열세 살 때 은신처로 피신, 안네는 가족과 아빠 동료 등 8명과의 은신처 생활 속에서도 작가의 꿈을 키우며 소설과 수필 그리고 일기를 써나갔다. 안네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공포, 분노, 고독에 떨면서도 사춘기의 꿈과 고민을 알고, 성인으로서의 성장을 지향하며 성에 눈뜨고 자아를 깨닫는 과정을 솔직하고 예리한 감성과 놀라운 표현력으로 기록했다. 소설가와 저널리스트가 되길 원했고 천재적인 작가 기질과 재능을 지녔던 안네는 1944년 8월 4일 가족과 함께 체포됐고. 1945년 3월경 수용소에서 티푸스에 걸려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옮긴이 ㅣ 백승자 196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1988년 '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아동문학시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엄마는 나만 미워해>, <하얀 마침표>, <어미새가 사랑하는 만큼>, <호수에 별이 내릴 무렵>등의 동화집을 냈었다.
* 생일 선물
* 학교 생활
* 비 내리는 밤, 비밀 장소로
* 판단 씨 가족과 함께
* 참기 어려운 일들
* 두려운 나날들
* 여덟 번째 피신자
* 바깥 세상의 서글픔
* 나는 개성이 강하다!
* 예의범절이 문제
* 공습, 그 참혹함
* '은신처'의 시간표
* 이탈리아의 항복
......
키티! 어디로든 숨어들지 못한 다른 유대인들에 비하면 우리는 천국에 산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다음에 평화로운 시절이 되어 지금의 우리 생활을 돌아본다면 어이가 없을지도 몰라요. 그토록 깔끔하던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이 정도까지 떨어졌는지 기가 막혀요. 예를 들면, 식탁에 까는 기름 먹인 종이가 단 한 장뿐이기 때문에 얼마나 더러운지 몰라요. 가끔 행주로 닦아 보지만, 행주 또한 더럽긴 마찬가지인걸요! 판단 씨네 침대보도 한 장뿐입니다. 바꿔 덮을 모포도 없지만, 비누조차 귀해서 마음대로 세탁할 수 없는 형편이거든요. 아빠도 낡은 옷을 입으셨지만, 엄마와 언니의 속옷은 더욱 심각하답니다. 둘이서 세 벌의 속옷을 함께 번갈아 입는다니까요. 내 속옷은 이제 너무 작아져서 배꼽도 채 가리지 못한답니다. 몰론 이 정도쯤이야 참고 살 만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지독한 전쟁이 언제나 끝나서, 우리 모두 예전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게 문제예요. - p. 1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