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날. 나와 내 단짝 친구들, 샘하고 프레드는 우리 집에 모여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다. 생일 파티란 누가 해도 뻔한 것, 내 생일 파티라고 해도 별 다를 게 있겠느냐고? 천만에, 나한테는 마술사 외삼촌이 계시는 걸. 이번 생일에도 외삼촌은 근사한 선물을 보내 주실 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외삼촌이 보내 주신 선물은 낡아빠진 책 한 권. 하지만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초록색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우리는 난데없이 생전 가 본 적 없는 낯선 곳에 서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저건 또 뭐지? 웬 양철 깡통옷을 입은 남자가 우리한테 창을 겨누고서 뭐라고 외치고 있잖아. 기꺼이 죽을 각오를 하라고? 아니,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존 셰스카(1954∼)
레인 스미스와 공동 작업한 《냄새나는 치즈맨》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고,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의 진실》로 미국 도서관 협회의 Notable Book에 선정되었다. 존 셰스카의 이야기들은 어린이가 읽기에는 너무 궤변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그 떠들썩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어린 독자들은 그 어떤 것보다도 좋아한다. 존 셰스카는 현재 뉴욕에서 부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레인스미스(1959∼)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많이 발표한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콜라주나 강렬한 색깔로 파격적인 그리을 많이 그렸다. 성인들까지도 그림책 독자로 만들어 버리는 레인 스미스는 《커다란 고양이》로 골든 애플 상과 뉴욕 북 쇼 우수상을 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의 실버 메달을 받은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의 진실》과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냄새나는 치즈맨》을 공동 작업한 존 셰스카와는 작품 활동에서 단짝으로 알려져 있다.
1. 여기가 어디야?
2. 책 제목이 "책"이라니?
3. 흑기사, 내 막대기를 받아라!
4. 위대한 조 경, 경이로운 프레드 경, 별난 샘 경
5. 캐멀롯에서 벌이는 마술 쇼
6. 거인이 빨간 멜빵을 하는 까닭은
7. 블레어브와 스마우그의 결전
8. 중세의 야구 경기
9. "우린 야구 얘기는 들어 본 적도 없어요."
10. 원탁의 기사? 식탁의 기사!
- 옮긴이의 말
흑기사, 내 막대기를 받아라!
흑기사는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우리 쪽으로 질주해 오고 있었다. 손에 든 창은 곧바로 우리를 겨냥하고 있었다.
"가만있어 봐, 나한테 기가 막힌 생각이 있어."
그러더니 프레드는 우리 팔을 잡아 끌어 동그랗게 모여 서게했다.
"너희 둘이 가까이 서 있는 거야. 셋을 세면 조, 너하고 샘은 왼쪽으로 뛰어. 나는 오른쪽으로 뛸게 하나...."
흑기사는 갑옷 위에 찬 혁대가 보일 정도로 가까이 와 있었다.
"둘...."
이제는 혁대에 달린 버클이 보였다.
"셋!"
우리는 풀쩍 뛰었다. 흑기사는 마치 철로를 벗어나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철거덕 철거덕 소리를 내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