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 4, 5, 6학년을 위한 읽기 시리즈. 엄마, 아빠와 함께 떠난 방학여행. 양카는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 양카 앞에 갑자기 나타난 아이 페티. 페티는 온통 분홍색 투성이다. 옷도 신발도 머리핀도 얼굴색도. 페티는 돈이 없어도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고 남자 아이들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또 페티의 아빠는 스페인 왕이고 엄마는 백설공주라고 한다. 양카는 그런 페티가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양카의 엄마, 아빠는 페티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아이가 서로 끌리는 감정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도그마 키돌루에
1944년 독일 동프로이센 지방의 센스부룩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타우누스 지방의 우징엔에서 살고 있으며 그간 아동문학과 청소년 문학 작품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포함하여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어리석은 암소> <누가 벨을 눌렀지?> <프로라가 좋아 하는 것> <불량 소녀>등이 있다.
1. 꿈과 두려움
2. 온 세상이 손 안에
3. 햇살 머리 양카
4. 안녕, 난 페티야
5. 스페인 왕
6. 휴가 첫날 생긴 일
7. 정말, 진심으로
8. 당신은 나의 사랑
9. 개성
10. 구하려고 하는 것은 어떻게든 구해진다
11. 펠릭스
12. 키다리, 생쥐, 호랑이
13. 숫기가 없으면 가서 구해 와라
14. 백설공주
15. 거의 하루 종일 페티를 보지 못한 날
16. 얘들아, 뭐 할래?
17. 슬픈 어릿광대
18. 지옥, 죽음 그리고 악마
19. 불쌍한 사람
개성
다른 사람의 접시에 남아 있던 양파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페티는 다른 접시의 양파와 함께 남은 소스를 몽땅 자기 접시 위에 쏟아 부었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더니 마지막에는 접시를 입에 대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소스와 양파 건더기를 입에 넣고 쩝쩝대며 먹었다. 게걸스러운 모습이 보기 흉했다. 그렇게 접시를 깨끗이 비워 내고 난 다음에야 페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더 먹고 싶니?"
엄마가 묻자 페티가 반색을 했다.
"더 있어요?"
엄마는 냉장고 안을 살폈다. 아무도 먹지 않아 남겨 두었던 꽃게 샐러드가 있었다. 페티는 그것도 먹겠다고 했다. 거기에다 딸기 요구르트, 파인애플 요구르트, 캐러멜 푸딩, 초콜릿까지 다 치웠다. 냉장고 안에는 아침에 먹을 버터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식탁 위에는 엄마가 이른 아침부터 빵을 사러 나가기 싫어 일부러 남겨 둔 빵 한 덩어리만 있었다. 그제서야 페티는 편안히 앉아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식탁을 치우던 엄마와 양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