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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헌책] 한국정치의 역사적 기원 (한국정치사연구 2) (양장본) [재고: 1 권] |
|   | 한국 정치와 한국 정치학의 관계는 어느 면에서는 비극적이다. 현실적인 정치의 필요성에 응답하기보다는, 전업정치인들의 권력 장악을 위한 수단적 의미로나 합리화의 논리로 활용되어 온 전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격에서 벗어나 한국 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학적 논리의 정립이 필요하고, 정치 현실에서 그러한 논리의 실천을 모색할 수 있을때 비로소 한국의 정치학도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빚어졌던 비극적인 사건들, 즉 분단, 종속, 갈등, 대립 그리고 바람몰이의 광풍과 삼류 패거리들의 전업정치인적 작태와 같은 온갖 정치적 혼돈 등은 어느 면에서 한국 정치학을 요청하는 시대적 바람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서 정치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극복의 대응방안을 학문적으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학의 현실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서장/'집요한 저류'를 찾아서> 중 |
 진덕규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서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한국정치사를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민족주의> <현대민족주의의 이론구조> <현대정치사회학이론> <현대정치학> <글로벌리제이션, 그리고 선택> <한국 현대정치사 서설> 등이 있다. |
 - 서장 / '집요한 저류'를 찾아서
1. 권력의 역사정치학
2.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
3. 고대사회의 통치체제와 지배양식
4. 고대국가의 군왕체제
5. 불교, 전쟁, 그리고 전제적 왕권체제
6. 중세 왕조체제의 정치학적 인식
7. 문신, 권신, 그리고 무신의 집권체제
8. 몽고군의 침탈과 원 간섭기의 통치체제
9. 조선왕조 : 승계된 전제적 통치체제
10. 조선왕조의 지배구조와 통치양식
11. 훈신과 사림파의 갈등과 약탈적 통치체제
12. 당쟁, 세도, 그리고 중세적 전제왕조의 붕괴
- 결론 / 한국 정치의 전통성에 대하여 |
 신라 하대 통치체제의 혼돈
신라 후기에서 고려이 등장에 이르는 시기의 정치적 성격을 살펴보기로 하자. 신라에서 전제적 와권체제는 무열왕 때부터 그것에서 연유한 상층 세력들 사이의 권력투쟁을 내재화하였다. 상층 통치집단들 사이의 왕권장악을 위한 투쟁과 대립은 국왕과 그에 맞선 상층 지배집단 사이에 빗어진 대립이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전제적 왕권체제가 갖는 내재적 의미에서 파생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제적 왕권에 대한 견제는 기존의 제도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맞설 수 있는 저항세력은 그 체제 내부에서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왕권에 맞섰던 일부 상층 지배집단은 일정한 정치적 계기에 따라 왕권을 탈취하려는 기도를 자행하엿다. 그리하여 통치체제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출되었다.
삼국통일 이후 신라의 통치체제는 전제적 왕권체제가 고착된에 따라 '발전적 통합체제'와는 거리를 보여주었다. 통일신라는 거대제국으로 효율적인 통치체제로 재편되기보다는 통치체제의 강화에만 국한시켰다. 그 결과 신라는 몇 가지 어려움에 빠졌다. 하나는 통치제도 자체를 전면 재편해서 국왕과 상층 통치세력은 물론 새로 편입된 지배세력과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제도 개편으로 상층 지배층의 유동성은 물론이고 통치의 효율화도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재편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라는 경주 중심의 전제적 왕권체제로 한정될 수 없었다으며, 결과적으로 통일된 모든 영역을 효율적으로 통치할 수 없었다. 다른 하나는 군사적으로 정복한 지역 주민들도 경주와 같은 대우를 받게 하여 통합적인 일체감을 갖도록 해야 함에도 신라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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