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은 짓밟히는 세대의 비극을 농촌을 배경으로 그리면서도 전원의 풍경묘사나 익살에 머물렀던 전대의 농촌 소설의 취약점을 국복하고 새로운 의식으로 신선하게 수난의 인간상을 부각시킨 작가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페이소스를 그리되 항상 서정적인 태도로써 작품을 썼기 때문에 6.25를 전면에 내세워 현실을 다룬 여타 작가들의 작품에 식상한 독자에게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하근찬
소설가. 경북 영천 출생으로 1948년 부터 6.25동란을 전후하여 5년간 국교 교사를 지냈다. 1954년 부산 동아대에 입학하여 이듬해 <신태양>지 주최 전국학생문에작품 모집에 소설<혈육>이 당선된 데 이어 '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 단편<수난시대>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59년 교육 주보.교육 자료사 기자로 재직했으며 '69년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 <족제비>로 한국문학상을, 장편 <산에 들에>로 조연현문학상과 제1회 요산문학상을 받은데 이어 장편<작은 용>으로 유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작은 용>으로 유주현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 <금병매>,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등 많은 작품이 있다.
- 이 책을 읽는 분에게
1. 수난이대
2. 여제자
3. 전차 구경
4. 노은사
5. 어린 넋
- 연보
여제자
어느 날 오후, 글을 쓰다가 졸음이 와서 낮잠을 자고 잇는데, 때르르.... 전화 벨이 울렸다.
나는 부스스 일어나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저....거기가 소설가 강수하 선생님 댁입니까?"
낯선 여자의 목소리였다.
"예, 그렇습니다."
"강선생님 계세요?"
"전데요."
그러자 상대방 여인이 아마 곁에 친구나 누가 있는 듯 그들을 돌아보며 말을 하는 모양이었다.
